'카메라만 찍어라'...MS, 3D프린터 도면 제작 앱 공개

일반입력 :2013/11/01 15:03

3D프린터를 향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가 심상찮다. 최근 MS리서치에서 비싼 도면 생성 장비 없이도 3D프린터용 도면 데이터를 얻게 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보급형 3D프린터 가격이 1천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과 활용이 증가 추세지만 이제껏 그 사용에 필수적인 도면 데이터를 얻으려면 전문가나 3D스캐너라는 특수 장비를 써야 했다.

이가운데 MS는 테크넷블로그를 통해 아시아지역 MS리서치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노베이션데이2013' 행사를 열고 디지털 3D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모바일앱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3D스캐너 못잖게 쓸 수 있는 기술을 연구중이다.

MS리서치 연구원들은 3D프린터 활용이 점차 대중화되고, 사람들이 '싱버스(Thingverse)'같은 3D프린터용 도면공유사이트에서 이미 존재하는 디자인을 내려받는 것보단 일상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물을 재창조하는 데 관심을 둘 거라고 예상한다.

MS리서치가 내놓은 앱은 물체의 형상을 카메라로 읽어들여 클라우드에 보낸다. 클라우드로 넘어간 이미지 데이터는 약 30초만에 3D로 변환돼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되돌아온다. 사용자는 이 도면을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3D프린터로 보내 실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연구원 지아웨이 구는 사람들이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어할 때 주된 문제는 어떤 도구를 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일반인들도 직접 3D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찾아낸다면, 5년 안에 모든 이들이 3D콘텐츠(도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MS는 윈도8.1에 3D프린팅 기술을 직접 지원한다고 알리는 한편 자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반인들을 위한 3D프린터 '메이커봇' 시리즈를 판매하는 식으로 점차 3D프린팅 관련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회사는 아직 이 모바일앱을 상용화할 시기와 지원할 단말기 플랫폼에 알리지 않고 있다.

31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온라인 IT미디어 기가옴은 MS가 앱을 출시할 경우 앞서 3D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데스크가 선보인 3D스캐너 앱 '오토데스크123D캐치'와 맞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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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데스크는 제조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용 3D도면과 그래픽 처리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B2B 사업자다. 오토데스크123D캐치는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한 회사의 이름과 보유중인 고급 3D기술을 알려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대중화될 3D프린팅 시장 수요를 미리 발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오토데스크123D캐치는 MS리서치가 선보인 모바일앱처럼 사물의 사진을 찍어 3D프린터용 도면을 만들어 준다. 그 과정에 오토데스크의 클라우드를 동원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현재는 촬영만 가능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단말기 앱, 오토데스크의 다른 3D SW로 편집과 연계되는 윈도용 앱만 지원된다. 맥용과 안드로이드용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