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4% 갤럭시 6%…日 시장 지각변동

애플 10월 점유율 7~8월 대비 20%p 수직상승

일반입력 :2013/11/01 08:25    수정: 2013/11/02 14:07

김태정 기자

애플이 아이폰5S를 앞세워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소니와 샤프 등 현지 강자들을 모두 눌렀다.

안 그래도 일본에서 부진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세가 확 줄었다. 고작 6%대 점유율로 힘겹게 경쟁 중이다.

1일 홍콩 기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8월 14% 정도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9월에 무려 20% 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아이폰5S 출시와 함께 NTT도코모의 지원이 날개가 됐다.

NTT도코모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로 가입자가 6천만명에 달한다. 지난 수년 아이폰 시리즈를 판매하지 않았지만 아이폰5S부터 전략을 바꿨다.

NTT도코모가 아이폰5S를 들여오자 위기감을 느낀 소프트뱅크와 KDDI 등 경쟁사들이 ‘아이폰 보조금’을 크게 늘렸고 애플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이폰5S‧5C의 일본 출시일이 9월 20일임을 감안하면 34%라는 애플의 점유율은 말 그대로 ‘깜짝’이다.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6월 10%로 간신히 두 자리에 올렸던 점유율이 8월 7.2%에 이어 9월 6.3%로 추락했다. 신제품 ‘갤럭시노트3’를 내세웠기에 더 아픈 성적이다. 지난해 한 때 일본 점유율 30%를 넘겼던 삼성전자다.

NTT도코모는 연말 주력 판매 제품군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제외, 삼성전자와 거리를 두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NTT도코모 주주들이 올 초부터 “우리만 아이폰을 들여오지 않아 가입자를 뺏기고 있다. 일본 제품 중심으로 장사하면 점유율이 더 떨어진다”며 경영진을 압박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에게 일본 부진이 큰일인 이유다.

샤프나 후지쯔 등 스마트폰 변방 주자들도 안방 일본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잘 나간다. 점유율이 16%, 10.7%로 두 자리다. 후지쯔의 경우 아이폰5S 출시 전인 지난 8월 점유율이 1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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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부진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17.2%에 달했던 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 특유의 자국 기업 충성도가 스마트폰 부분에서는 사라지고 있다”며 “일본 현지 업체와 삼성전자 모두 아이폰 견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