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S를 앞세워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소니와 샤프 등 현지 강자들을 모두 눌렀다.
안 그래도 일본에서 부진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세가 확 줄었다. 고작 6%대 점유율로 힘겹게 경쟁 중이다.
1일 홍콩 기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8월 14% 정도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9월에 무려 20% 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아이폰5S 출시와 함께 NTT도코모의 지원이 날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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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로 가입자가 6천만명에 달한다. 지난 수년 아이폰 시리즈를 판매하지 않았지만 아이폰5S부터 전략을 바꿨다.
NTT도코모가 아이폰5S를 들여오자 위기감을 느낀 소프트뱅크와 KDDI 등 경쟁사들이 ‘아이폰 보조금’을 크게 늘렸고 애플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이폰5S‧5C의 일본 출시일이 9월 20일임을 감안하면 34%라는 애플의 점유율은 말 그대로 ‘깜짝’이다.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6월 10%로 간신히 두 자리에 올렸던 점유율이 8월 7.2%에 이어 9월 6.3%로 추락했다. 신제품 ‘갤럭시노트3’를 내세웠기에 더 아픈 성적이다. 지난해 한 때 일본 점유율 30%를 넘겼던 삼성전자다.
NTT도코모는 연말 주력 판매 제품군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제외, 삼성전자와 거리를 두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NTT도코모 주주들이 올 초부터 “우리만 아이폰을 들여오지 않아 가입자를 뺏기고 있다. 일본 제품 중심으로 장사하면 점유율이 더 떨어진다”며 경영진을 압박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에게 일본 부진이 큰일인 이유다.
샤프나 후지쯔 등 스마트폰 변방 주자들도 안방 일본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잘 나간다. 점유율이 16%, 10.7%로 두 자리다. 후지쯔의 경우 아이폰5S 출시 전인 지난 8월 점유율이 1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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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부진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17.2%에 달했던 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 특유의 자국 기업 충성도가 스마트폰 부분에서는 사라지고 있다”며 “일본 현지 업체와 삼성전자 모두 아이폰 견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