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최문기 “LGU+ 화웨이 장비도입 우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산 장비 산업의 위축과 네트워크 보안 위험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 장관은 3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확인감사에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은) 국내 장비산업의 타격 가능성이 많다”며 “민간에서 화웨이를 계약해 쓰는 부분은 정부가 어쩔 수 없지만 보안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와 계약을 맺고 2.6GHz 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현재 미국, 영국 등의 의회에서는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도청, 감청이 가능하다며 배제키로 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그간 삼성전자, LG에릭슨, NSN 등 3사의 제품만 사용해왔다.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화웨이는 다른 장비업체들과 달리 호환성 떨어지고 초도물량 싸게 주는대신 사후 관리 비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며 “만약 선정되면 기존 기지국 장비 업체들은 부품, 소프트웨어(SW) 등을 국내 협력사에게 절반정도 맡겼는데 화웨이는 중국 협력사에 조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부가 오는 2017년을 목표로 명품 ICT 장비 22개 육성방안을 내놨는데 여기에도 차질이 있을 것 같아 대책이 필요하다”며 “미국 의회에서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막았는데 우리나라도 대비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최문기 장관은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미래부는 국산 장비를 개발해 정부 및 공공기관에 보급하고 해외에 수출도 하자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원종규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 전무는 국내 장비산업 위축 우려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희와 같이 장비를 구축하는 여러 중소기업들이 있다”며 “그 부분은 저희들이 갖고 있는 상생원칙에 의해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11시 상암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화웨이 장비의 보안 우려를 일축했다.

노세용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 전무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도 구축이나 운영은 우리가 하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시스템 감시와 모니터링은 LG유플러스가 맡으며, 백도어 소프트웨어를 제조사가 몰래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CR전략실 부사장 역시 “고객 가치를 두고 일할 수밖에 없는 회사가 고객 정보가 세는 장비를 어떻게 쓰겠냐”며 “차후에 보안 문제를 거론하는 전문가나 개인은 회사의 가치를 손상하는 행위로 파악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