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의 삼성 방문이 갖는 두 가지 의미

일반입력 :2013/10/31 18:48    수정: 2013/10/31 18:58

송주영 기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으로서는 삼성전자만 생각하면 마음이 다급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삼성의 최근 행보가 구글로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안드로이드에서는 최대 우호 세력이기는 하지만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OS)에도 끊임 없이 눈길을 주며 구글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특히 최근에는 구글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료 개발자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구글을 향해 날을 세웠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은근하면서도 무겁게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슈미트의 삼성 방문은 그런 이유 때문에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슈미트는 30일 방한했다. 그리고 3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을 만났다. 여기서 오간 이야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제휴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 관계를 더 다지자는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여겨진다.

양측 모두 속으로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겉으로는 연대의 강화를 논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전 세계 모바일 OS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드러내놓고 경쟁하기보다는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우선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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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슈미트는 방한할 때마다 삼성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는 지난 해 방한했을 때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해 최지성 부회장 등과 협력 방안을 논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은 주요 협력업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오간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