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서 진행한 첫 유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삼성과 인텔이 만든 모바일 플랫폼 타이젠 관련 메시지는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명 플랫폼 취급을 받은건 아니다. 참가한 개발자들로부터 나름 관심을 받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전세계 보급된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와 가전 등 여러 제품을 아우르는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다지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들에게 구애하는 것을 보면서, 향후 타이젠의 부상을 지켜볼만 하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 컨퍼런스를 취재한 미국 씨넷의 샤라 팁켄 기자는 행사 기간 중 개발사들을 위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타이젠이 존재감을 보였다며 안드로이드가 행사 전반을 장악했지만 타이젠이 조용히 자리잡는 것을 막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지만 언젠가는 구글OS의 대안으으로 만들기 위해 타이젠을 개발해왔다며 타이젠은 삼성전자에게 미래에 대한 통제력을 마련해 주고 구글과 구글 SW에 대한 의존을 줄여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샤라 팁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진행된 강연이나 관계자들의 발언에서 타이젠이 차지한 비중은 적었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협력사들을 위한 자리나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한 인센티브를 제안하는 장소에서, 타이젠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개발자들 앞에서 안드로이드 앱으로 자사 제품을 차별화시켜줄 방향을 논할 때 여러모로 타이젠을 연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오범의 잔 도슨 애널리스트도 전체 컨퍼런스에서 타이젠의 흐름이 드러났다며 삼성전자는 때가 되면 (안드로이드 기반인 핵심 플랫폼을) 타이젠으로 전환해 개발자들과 함께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인텔과 손잡고 개발 중인 오픈소스OS다. 처음 나올때만 해도 스마트폰용 플랫폼으로 알려졌고 올해안에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정확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기기 뿐 아니라 스마트TV를 포함한 가전과 스마트카메라 등에, 인텔은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에 타이젠을 심어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산업영역을 넘나드는 기술로 키운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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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문사이트 폰아레나에 따르면, 인텔 SW엔지니어 알렉시스 메나드와 케네스 크리스찬슨은 타이젠에 대해 여러 스크린 사이즈에 대응하고 배터리 정보를 다루는 API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베이는 신흥시장에서 성장할 스마트폰 결제 사업을 겨냥해 타이젠 앱 개발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