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휜 형태의 스마트폰 배터리 양산이 현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3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 후 기자와 만나 “휜 형태 스마트폰 배터리 양산이 가능한 상태”라며 “(양산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주문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는 배터리 용량이 2천800mAh로 비교적 부족하다. 3천mAh 이상 용량이 대부분인 근래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전작 ‘갤럭시노트3’는 배터리 용량이 3천200mAh다.
![](https://image.zdnet.co.kr/2013/10/17/BpPBHsAILrLzYnvefwpM.jpg)
이는 스마트폰 본체와 달리 배터리가 평면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크기를 스마트폰에서 휘어지지 않은 평면에 맞추면서 용량을 키울 수 없었다.
LG전자의 경우 내달 출시 예정인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에 LG화학이 만든 휜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용량은 3천300mAh로 ‘갤럭시노트3’보다 넉넉하다.
또, ‘스택앤폴딩(Stack&Fold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구부릴 때 받는 물리적 충격이 비교적 낮은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공개, 삼성전자의 휘지 못한 스마트폰 배터리에 공격 메시지를 던졌다.
때문에 휜 배터리 기술을 이미 준비했다는 박 사장의 발언은 다양한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앵글을 돌려 보면 삼성SDI가 아니라 삼성전자 쪽에 휜 배터리 탑재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풀이 가능하다.
삼성SDI가 휜 배터리를 만들었다고 삼성전자가 바로 도입하기 힘든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근래 분기 8천만대 이상. 삼성SDI 홀로 배터리 공급 물량 감당이 어렵기에 일부는 다른 업체들에 위탁한다.
삼성전자가 휜 배터리 스마트폰을 대량 출하하려면 삼성SDI 뿐만 아니라 위탁 업체들의 준비 기간도 필요한 구조다.
관련기사
- 갤럭시라운드 vs G플렉스, 격돌 승자는?2013.10.30
- LG ‘G플렉스’ 공개…“배터리도 휘어”2013.10.30
- 박상진 삼성SDI "갤S4 문제 배터리, 우리 아니다"2013.10.30
- "갤럭시라운드는 프로토타입...한정 생산"2013.10.30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곡면 스마트폰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배터리 경쟁 구도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편, 박 사장은 지난 17일 해외서 ‘갤럭시S4' 배터리가 발열, 부풀어 오른 문제에 대해 “(해당 배터리는) 우리 제품이 아니다”며 “삼성SDI도 갤럭시S4용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우리 제품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