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6년만에 광디스크와 완전 결별

일반입력 :2013/10/27 16:46    수정: 2013/10/27 17:02

남혜현 기자

애플이 연말 출시할 새 맥북프로와 맥프로에서 모두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를 제거했다. 2008년 ODD를 빼고 맥북에어를 선보인지 6년만에 모든 노트북과 데스크톱 제품군에서 ODD를 제거하는 셈이다.

미국 씨넷은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자사 노트북과 데스크톱 제품에서 ODD를 제거할 계획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ODD는 이미 다수 애플 제품에서 추억의 하드웨어가 됐다. 애플이 현재 출시하는 컴퓨터 중 ODD를 탑재한 제품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은 13인치 맥북프로가 유일하다.

얇고 가벼운 울트라씬 노트북이 주류를 이룬 지난해부터 애플 외에 다른 PC업체들도 대부분 노트북에서 ODD를 제외했다. ODD를 빼는 대신,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제공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작고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노트북이 잘 팔리는 시대라는 얘기다.

애플은 이같은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애플이 PC업체중 ODD를 가장 먼저 제거한 회사는 아니지만 이를 대중화시킨 것은 확실하다. 맥북에어의 성공으로 미국 PC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도 크게 뛰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애플이 처음 맥북에어를 선보인 2008년만 해도 ODD와의 결별은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다고 씨넷은 전했다. 당시 애플은 ODD를 포함, 연결 포트를 제거하는 대신 맥북에어를 작고 가볍게해서 내놨다. 기존 맥북보다 가격도 낮췄다. 이것은 보급형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 강화로 이어졌다.

2008년은 ODD를 없애버리기에는 이른 시점이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CD를 통해서 주요 소프트웨어(SW)를 컴퓨터에 깔던 시절이다. 애플은 2011년에서야 맥용 앱스토어를 소개했다. 당시는 마이크소프트(MS)나 어도비 같은 대형 SW 업체들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는 낯설었던 시절이다. 지금은 전세계 4천만명이 이용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도 초창기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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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일찌감치 ODD를 빼는 대신 맥 제품간 와이파이를 통해 SW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필요하다면 CD를 이용할 수 있도록 79달러에 외장 ODD를 판매했다. 운영체제(OS) 복구 등 필요한 기능들은 USB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애플은 이같은 방법을 이용해 맥북에어는 물론, 다른 노트북과 데스크톱으로 ODD를 없애는데 성공했다.

씨넷은 애플이 디스크드라이브를 없앨 계획을 6년 만에 성공적으로 거의 완료했다라며 애플이 (ODD를 없애) 노트북 크기를 줄인 것, 그 다음으로 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가 가장 궁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