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Hz 지상파 방송이 탐내는 이유는?

일반입력 :2013/10/24 16:55

지상파 방송이 UHD TV 방송 서비스를 위해 700MHz 대역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파수 배분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익’이라며 지상파가 이 대역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700MHz 주파수 대역은 신호 전파의 회절성이 강하고 신호 감쇠가 적어 전파 효율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방송업계는 물론, 통신업계에서도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 해소를 위해 700MHz 대역이 시장 기반의 할당방식인 경매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700MHz 대역은 현재 디지털 전환 이후 주파수 재배치가 끝나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 연구반을 설치 활용방안을 연구 중이다.

24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차세대 방송 서비스 활성화 방안 및 전략’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700MHz를 활용한 UHD TV 방송 서비스에 관한 의견이 모였다.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상파의 700MHz 주파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국내 지상파 DTV 주파수 환경의 열악성을 들었다. 국내 DTV 주파수 대역은 228MHz 폭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부족하고 혼신 가능성이 높아 난시청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광호 교수는 “700MHz 대역은 방송용으로 활용 가능한 유일한 주파수로 지상파 방송사의 UHD TV 등 차세대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실시를 위한 대역으로 기존 디지털방송 주파수 대역과의 연속성, 호환성, 주파수 특성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산업적 관점뿐 아니라 방송의 사회, 문화, 시청자의 권리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며 “종합적인 논의를 거쳐 정부의 지상파 차세대 방송 도입 정책을 먼저 수립한 후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UHD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상파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상파가 UHD TV 서비스를 해야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데 700MHz가 없으면 이마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한 차세대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위해서는 채널당 8MHz 대역폭이 필요하다”면서 “공익을 위해 사용할 주파수가 부족하여 공공성 실현이 포기되고, 사회적 필요에 의해 다시 주파수를 재구매해야 하는 일이 일어나면 엄청난 규모의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정제창 한양대 교수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보탰다. 정 교수는 “KBS1, KBS2, MBC, SBS, EBS 등 채널 하나씩 6MHz를 이용하면 54MHz 폭이 필요하다”면서 “700MHz 대역폭의 108MHz 가운데 절반을 지상파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5개 채널에 전파 방해를 피하기 위한 폭을 합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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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갖춰야 UHD 방송은 물론 3D 방송과 오픈 하이브리드 TV 서비스 등 지상파의 자세대 서비스 전략이 가능하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액세스 빈도가 높은 정보는 방송망을 통해 방송하고 빈도가 낮은 정보는 통신망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전송하는 것이 국가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