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부재’ SK그룹, ‘위기 속 성장’ 추진

일반입력 :2013/10/22 17:19

송주영 기자

“내년은 경영환경 악화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위기 속에서 성장방안도 찾아야 한다. 따로 또 같이 3.0을 강력히 실천하자.”

SK그룹이 ‘위기 속 안정과 성장 추진’을 2014년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최태원 KT 회장의 부재로 인해 불가피하게 예상되는 신규사업과 해외사업 등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SK는 22일 서린동 SK빌딩에서 2013년 정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SK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은 ‘따로 또 같이 3.0’의 핵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에 각 사의 리스크 관리, 성장동력 발굴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전략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 사장, 정철길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겸 SK C&C사장, 김재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및 각 관계사 CEO 등 30여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SK그룹 CEO 세미나는 지난해 말 ‘따로 또 같이 3.0’ 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됐다. ‘따로 또 같이 3.0’은 SK그룹이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각 사별 독립경영과 그룹단위의 시너지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SK 고유의 혁신적인 운용체제다.

이 자리에서 계열사 CEO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글로벌 신규사업 중단 등 경영차질에 대한 우려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 각사 CEO들은 “각 회사들이 스스로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복수의 관계사 또는 그룹 차원의 자원과 역량이 투입되는 공동 프로젝트 등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투자사업 및 전략 수립 등에 대해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SK는 이 같은 경영 방식을 통해 경영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강력하게 정착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최 회장이 앞장서서 추진하던 글로벌 신규 사업이 당분간 추진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중압감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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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창근 의장은 “그룹, 각 관계사가 처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책임 있는 대기업으로서 국가경제의 선순환과 국민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일관된 의지”라며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온 것이 SK그룹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거시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장 부재라는 사상 초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안정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길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