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편집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조사가 시작되면서 위키피디아 편집진은 문제가 된 계정 250여개를 차단하는 등의 임시조치를 취했다.
21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위키피디아를 설립한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재단이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닷컴기업 등 백과사전에 등재된 특정 단체, 상품에 대한 정보가 편집 과정에서 누군가 조직적으로 수정한 정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 조사단은 수백개의 계정이 가짜 아이디를 말하는 '속 퍼피트리(sockpuppetry)'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위키미디어 재단을 창설한 슈 가드너는 블로그에 수백 만개의 계정이 위키피디아가 특정 단체나 상품을 프로모션하기 위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사는 위키피디아 사용자들이 목표로 하는 중립적인 편집원칙에 반하는 250개 계정들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초 데일리 돗을 통해 보수를 받고 위키피디아 등 비영리 사이트에 게재된 글을 수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부터다. 일명 '위키-PR'이라는 서비스다.
위키-PR 서비스 회사는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를 당신이 원하는 대로 편집하도록 도와주겠다며 45명의 위키피디아 에디터들이 이를 도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전 위키-PR 서비스의 고객이었던 한 회사는 데일리 닷을 통해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만드는데 500달러~1천달러 가량의 금액이 들며 매월 50달러의 모니터링 및 유지관리 비용이 추가로 부과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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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PR 측은 자신들은 리서치 회사라며 위키피디아를 개선하는 데에 1차적인 목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드너는 위키-PR이 보수를 받고 작성한 내용은 위키피디아의 핵심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대학교수가 위키피디아 내에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편집하는 것과 프로모션을 위해 돈을 받고 편집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