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자유로운 공유를 외치고 있는 위키피디아에게 가장 큰 보안위협은 정보의 유출이 아니라 '익명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이를 직접 만든 사람들의 저작권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보안이슈라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외신은 위키피디아의 창시자 짐 웨일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인 글로벌 보안컨퍼런스 RSA2013에 참석해 위키피디아의 보안 걱정거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웨일스는 보안은 위키피디아에게도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약 10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콘텐츠 관리에 참여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키워드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한다.
그는 보안이 중요한 이유를 정보유출이 아니라 정보를 제작하는 콘텐츠 제공자들의 저작권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콘텐츠 제공자들은 자신들이 공들여 작성한 정보들이 익명화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위키피디아는 신용카드정보나 기타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해커들에게 매력적인 공격대상은 아니다. 다만 웨일스는 콘텐츠 제작자가 누구인지를 알려주지 않고 지식이 유포되는 것은 오히려 자유로운 콘텐츠의 확대재생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이트에게는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지식에 대한 소유권이 표시되지 않은 채 무차별로 배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웨일스는 또한 중국정부의 검열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기존에 중국에서는 정부의 엄격한 검열정책에 따라 위키피디아를 아예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진전이 있다. 중국이 일부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대해서는 허용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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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웨일스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검열에는 절대로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앞서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을 허용하는 대신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은 이미 지난 2010년 3월 중국 정부의 검열을 견디지 못하고 구글 차이나를 구글 홍콩으로 연결시키는 형태로 사실상 중국에서 철수했다.
웨일스는 또한 RSA 컨퍼런스에 참석해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보안기술 중 '암호화' 기술이 인상깊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Wickr'이나 '사일런트서클'과 같이 암호화 방식을 적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인상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앱들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메시지를 전송하는 한편 서버에 관련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