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마이SQL(MySQL)에서 마리아DB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바꾼다.
미국 지디넷은 17일(현지시각) 애셔 펠드먼 위키미디어재단(WMF) 사이트 아키텍트가 영어판 위키피디아를 만들어내는 주 구성요소가운데 하나를 마리아DB5.5.28버전으로 옮겼다며 우리는 더 많은 프로덕션 데이터베이스를 마리아DB로 이전할 계획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펠드먼 아키텍트는 우리 주요 프로젝트가운데 하나인 영어판 위키피디아가 연말까지 완전히 옮겨지길 바란다며 구체적인 시한을 정하진 않았지만 이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1분기에 전체 운영환경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피디아가 마이SQL을 버리고 마리아DB를 대신 쓰려는 이유가 뭘까. 주된 목적은 성능 개선이 아니라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술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관심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란다.
펠드먼 아키텍트는 마리아DB 도입은 진정 개방적이고 향후 마이SQL에서 파생된 기술에 대한 안정적 지원을 보장하는 최상의 선택으로, WMF와 오픈소스커뮤니티는 마리아DB재단과 협력하는 일에 관심이 높다며 성능 향상이 주된 이전 목적은 아니지만 그리 된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실제 측정된 성능관련 수치는 흥미롭다. 펠드먼 아키텍트는 일반적인 실험용 윈도를 통해 모든 쿼리를 100% 처리하는 평균 시간을 잰 결과, 초당쿼리(qps)로 측정한 처리량 기준으로 통상 2~10%가량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엔위키 슬레이브 쿼리'가 마리아DB 환경에서 기존 위키피디아 운영시스템 5.1-fb 빌드보다 8%가량 더 빨랐다. 일부 유형의 쿼리는 10~15%까지 더 빨랐고 일부는 3% 더 느리기도 했으며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펠드먼 아키텍트는 이 데이터를 더 정제하기 전까진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지만 (함의는) 긍정적이라며 마리아DB는 더 나은 쿼리 최적화, 서브쿼리 지원, 조인(join) 작업시 색인 사용률같은 요소로 성능향상을 보여왔고 향후 1~2개월내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 개선이 기대되는 특징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향후 마이SQL과 함께 'LAMP'로 요약되는 리눅스, 아파치웹서버, PHP나 파이썬이나 펄 언어, 4가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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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도에 따르면 위키피디아처럼 이용자가 많기로 손꼽히는 웹사이트가 마이SQL을 걷어내고 마리아DB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일은 일견 독점소프트웨어(SW)와 오픈소스SW간의 대결구도로 비친다.
마리아DB와 그 모체인 마이SQL 모두 오픈소스SW지만, 마이SQL의 주인인 오라클은 명실상부 독점SW 사업에 강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오라클의 행보는 기업인수를 통해 확보한 오픈소스 기술의 개방성을 축소하거나 동일한 기술의 상업용 버전을 위주로 발전시키고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홀대하는 것으로 인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