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외압” vs 조영곤 “항명”…SNS 후끈

정치입력 :2013/10/21 14:28

온라인이슈팀 기자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을 두고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진실공방을 벌였다. 민감한 정치문제인지라 이들의 국감장 답변 내용은 실시간으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윤 전 팀장은 조 지검장의 집으로 가 보고를 했지만 조 지검장이 강력 반대해 영장 청구를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윤 전 팀장은 조 지검장의 지시로 업무에서 배제됐다.

윤 전 팀장은 이날 국감에서 ‘국정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 문제를 발견하고 중앙지검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질의에 “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공소장 변경허가 신청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구두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17일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던 중 직원들을 빨리 돌려보내라는 지시가 계속 있었다. 국정원 직원들을 석방시키고 압수물을 돌려주라고 지시가 왔다”며 “이렇게 외압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수사해서 기소도 제대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시를 수용할테니 공소장 변경 신청만이라도 허가해달라고 지검장에게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영곤 중앙지검장은 “보고절차에 흠결이 있었다”며 “윤 지청장과의 대화는 우리 집에서 한 사적대화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 지검장은 “보고서가 없는 상태에서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다 갑자기 보고서를 내놓았다”며 “보고서를 읽고 내용을 파악해 그 자리에서 결정할 내용이 아니어서 검토를 깊이 해보자고 한 뒤 시간이 늦어서 다른 대화를 좀 하다가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조 지검장은 “분명 정통한 결재라인이 있다”며 “어떤 절차도 절차적 정의를 확실히 세우고 조그마한 흠결이 없도록 하는 것이 재판에서 갖춰야 할 도리이고 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공방을 두고 온라인도 갑론을박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윤석열 검사의 증언으로 조영곤 지검장이 정치적 고려로 수사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의견과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은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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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진실이 이제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상식과 비상식, 정의와 비겁의 극명한 대비”, “윤석열은 권력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검사로서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잘못된 길로 가는데 보스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조폭이나 할 짓” 등의 글을 등록했다.

반대로 또다른 누리꾼들은 “정식 보고가 아니라 밥먹다가 갑자기 말 꺼낸 것이 ‘보고’의 실체”, “영웅주의에 빠진 검사와 지극히 정상적인 지검장”, “자기 뜻대로 안되니 상사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 아닌가”, “외압이 있는데 댓글 몇 개로 기소를 했냐” 등의 글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