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스마트폰 사용 설움, 런처로 달랜다

일반입력 :2013/10/21 16:10    수정: 2013/10/21 16:37

손경호 기자

'안 쓰자니 유행에 뒤처지는 것 같고, 쓰자니 너무 복잡하고...'

과거 피처폰에 익숙했던 40대~50대 이상 중장년층 휴대폰 사용자들이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겪는 어려움이다. 복잡한 아이콘을 일일이 눌러 설정을 변경하기도 쉽지 않고, 사진 보기는 물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이 어디 있는지 사용할 때마다 한참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앱 개발사 등에서 묘책을 내놓고 있다.

21일 인터넷,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중년들에게 가장 유용한 '런처'로 호평 받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에서 제공하고 있는 'T간편모드2.0' 서비스다. 이 런처는 기존과 달리 복잡한 기능을 쓰지 않는 대신 과거 익숙했던 피처폰과 유사한 화면을 구현한다. 피처폰에서는 숫자, 방향 관련 키패드를 눌러 조작했다면 스마트폰에서는 터치를 통해 구현된다는 점만 다르다.

로아컨설팅 김석기 이사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최신폰을 쓸 수 있도록 기존 피처폰 스타일로 바꿔주는 T간편모드는 앱을 깔고 계속해서 쓰는 비율이 50%가 넘고, 만족도 역시 8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인 셈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40대 이상 T간편모드 사용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가 유용하다고 답했다.

다만 T간편모드2.0은 아직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갤럭시S4 LTE-A, 옵티머스G프로, 옵티머스LTE3 , 베가 아이언, 베가 S5, 베가 No.6 등 6개 기종에서만 지원된다. 이에 따라 갤럭시S3 등 이전 버전에서는 아직 기능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음이 최근에 인수한 버즈피아가 서비스 하고 있는 '버즈런처'도 유용하다. 다음 관계자는 중장년 부부의 스마트폰 사용기를 예로 들었다.

60대 주부 A씨는 처음으로 LG G2 스마트폰을 구매했다. 필요한 서비스만 이용하고 싶었지만 피처폰과는 방식이 달라 애를 먹었다. 남편도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으나 갤럭시S3라 딱히 도움 받을 길이 없었다. 다행히 아들이 버즈런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전화, 메시지, 인터넷, 은행앱, 카카오톡 등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들만 첫 화면에서 모두 묶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을 해줬다. 남편도 기종은 다르지만 버즈런처로 같은 화면을 구성해 부부끼리도 필요한 내용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버즈런처는 한번 설정한 홈화면(홈스크린)을 다른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때문에 중년 부부의 예처럼 다른 기종을 쓰더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이 런처를 통해 같은 홈화면을 구성해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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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탑재된 이지모드 역시 활용해 볼 만 하다. 갤럭시S3 젤리빈 업데이트를 통해 처음 선보이고 있는 이 기능은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바꿨다. 첫 화면에 카메라, 갤러리, 인터넷, 전화, 연락처, 메시지 등 주요 기능들을 큰 아이콘으로 표시해 알기 쉽게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은 런처 기능은 아이폰 등 애플 iOS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구글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나 앱 개발사들이 OS단의 일부 영역을 수정해 사용할 수 있는 API를 공개하고 있지만 애플의 경우 관련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활용방법이 제한된다. 보안적으로는 애플 iOS와 같은 폐쇄형 방식이 유용하나 중장년층 등 사용자까지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