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싸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싸구려’라는 인상도 줄 수 있고… 특색이 있어야죠.”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의 말이다. 알뜰폰의 낮은 인지도와 유통망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싸기만 한 요금제로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우체국, 대형마트 등 알뜰폰 판로가 늘어나면서 ‘질적 업그레이드’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안간힘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들은 단말기 라인업 다양화, 차별화된 요금제 및 서비스 출시, 편의점 및 수퍼 등 판로확대 등 본격적인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새로 진입하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쇼핑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SK텔링크의 경우 국제전화를 결합한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CJ헬로비전은 지난해부터 뚜레쥬르, CGV 등 CJ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요금제 등을 내놓고 있다.
쇼핑을 하면 할인해 주는 방식은 대형마트의 ‘주무기’다. 17일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 홈플러스도 쇼핑포인트를 결합시켜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의 경우 50여개 브랜드, 5천여개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금액, 횟수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 역시 통신요금의 1%를 훼밀리카드 포인트로 적립해 쇼핑시 혜택을 받게 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최고 수준의 가격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이마트 쇼핑할인 알뜰폰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비 절감으로 고객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돌려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링크 세븐모바일은 00700 국제전화의 강점을 살린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기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에 국제전화를 결합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또 SK텔링크는 편의점을 통해 프리피아의 피처폰 세컨드폰(2nd)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CU, 세븐일레븐에서는 세븐모바일 단독 유심을 구매가능하다.
온세텔레콤 스노우맨은 엄마와 아이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맘&키즈(Mom & Kids) 요금제를 서비스한다. 키즈 요금제는 유해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부모가 원격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키즈케어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베이커리 뚜레쥬르와 연계한 ‘헬로유심뚜레쥬르’, 영화 마니아를 위한 ‘무한수다CGV요금제’, ‘헬로LTE 캐치온 요금제’ 등을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알뜰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청소년 전용 ‘헬로LTE 청소년 윙’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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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렬 CJ헬로비전 상무는 “앞으로도 이동통신에 문화를 담은 컬쳐모바일로서 헬로모바일은 고객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형 미래부 전 통신정책국장 역시 지난달 K-MVNO 출범 당시 “알뜰폰이 출범 후 2년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충분히 활성화 됐다고 보긴 힘들다”며 “알뜰폰 업계가 기존 이통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새로 개척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때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