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방송 간접광고 급증, 공익성 훼손 우려”

일반입력 :2013/10/15 09:57

지난 4년간 간접광고로 인한 방송사의 매출액이 86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간접광고가 방송의 공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재천 의원(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접광고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0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케이블을 포함한 지상파 3사 방송사의 간접광고 매출액 규모가 총 863억8천만원으로 2010년 대비 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간접광고는 방송법상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하여 그 상품을 노출시키는 형태의 광고’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연도별 매출액 규모는 2010년 44억2천만원, 2011년 207억7천만원(전년대비 4.6배 증가), 2012년 344억3천만원(전년대비 1.6배 증가)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8월까지 매출규모가 이미 지난해에 근접한 267억6천만원에 달한다.

각 방송사의 간접광고 계약실적과 계약금액 규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KBS는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계약실적이 7건에서 101건으로 14.4배, 계약금액은 3억1천만원에서 72억4천만원으로 23.3배 증가해 타 방송사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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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의원은 “현재 간접광고는 드라마와 연예오락 등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며 “간접광고는 광고주 방송사 제작사 양자 모두에게 경제적인 이익이 될 수 있으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간접광고로 인한 시청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방송의 상업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의 시청권을 보장하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