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삼성 “단말기 원가 공개불가”

일반입력 :2013/10/14 22:13    수정: 2013/10/15 09:20

정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단말기 원가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들었다.

백남육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업비밀 보호 때문에 단말기 원가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에서 경쟁 업체에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 출고가가 해외 시장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에 따라 제품 사양이나 해당 국가 통신시장의 세율 환경 등에 따라 출고가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강동원 의원은 해외 전문업체의 분석을 인용,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3의 국내 출고가가 106만7만원이지만 부품 원가는 불과 25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출고가는 국내보다 29만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부터 선행돼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지적하자 보도자료 등을 통해 온갖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자사 이익 창출을 위한 영업비밀 보호 때문에 원가를 못 밝히겠다는 것 아니냐”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렇게 비윤리적인 사업태도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일 의원도 “실제 대리점, 판매점 직원들이 통신시장 과열의 가장 큰 이유로 고가 단말기를 꼽았다”며 “합리적으로 단말기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거들었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백 부사장은 “갤럭시노트3의 원가는 25만원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부품 외에도 각종 판매비, 자재비 등을 합치면 실제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는 전 세계에 공급하는 물량 중 3%만 판매하고 있으며 97%는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원가공개와 관련된 제안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