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안드로이드와 크롬 운영체제(OS) 제품을 선보이며 오랜 파트너 마이크로소프트(MS) 대신 구글과의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신제품에 인텔 프로세서 대신 삼성전자 ARM 칩을 채택해 눈길을 끈다.
이를 보도한 미국 씨넷은 13일(현지시각) 최대 윈도PC 제조사였던 HP가 안드로이드와 크롬에서 미래를 찾으며 구글 쪽으로 '개종'했다고 묘사했다.
최근 회사가 내놓은 구글 플랫폼 기반 제품은 '크롬북11'과 '슬레이트8프로' 등이다.
크롬북11은 크롬OS 기반의 11.6인치 노트북으로 삼성전자 엑시노스5250 프로세서, 0.7인치 두께와 2.3파운드 무게를 보여주는 279달러짜리 단말기다. HP는 앞서 지난 2월 299달러짜리 크롬북14를 내놨는데 이는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이었다.
슬레이트8프로는 8인치 1600x1200 화소 IPS 디스플레이와 엔비디아 테그라4 프로세서, 2GB 램을 품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4대3 화면비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8인치 모델 또는 애플 아이패드미니를 연상시키는데 훨씬 높은 인치당화소(PPI)수가 인상적이란 평가다.
이번주 신제품을 소개한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와 회사의 PC부문 최고임원은 '윈텔' PC를 제쳐놓고 ARM 기반의 크롬OS 기반 PC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 주력하겠다는 기존 회사 입장을 재확인했다.
휘트먼 CEO는 오랜 HP 파트너였던 인텔과 MS가 점차 경쟁 상대로 두드러지게 됐다며 윈텔 디바이스는 (구글의) 경쟁 OS에 기반한 ARM기반 PC와 모바일 기기에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언 웨이슬러 HP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 부사장(EVP)은 크롬과 안드로이드는 460억달러 규모의 (시장)기회를 갖췄으며 성장률은 1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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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여전히 윈도8.1을 탑재한 '스펙트러13'처럼 윈도 기반 신제품 노트북도 만들어 팔 계획이다. 하지만 주요 신제품 계획은 안드로이드와 크롬 플랫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주 '슬레이트익스트림'과 '슬레이트HD'같은 또다른 안드로이드 제품도 공개했다.
씨넷은 (MS 플랫폼 비중을 줄인 만큼) HP가 앞으로도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삼성전자, 엔비디아, 퀄컴같은 ARM 칩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기대할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