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에게 올해는 굴욕의 한 해로 시작됐다. 6억달러 규모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인프라스트럭쳐 구축, 운영 프로젝트를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내주면서다. 이후 IBM은 이 프로젝트 입찰 경쟁을 법원으로 옮겨 치열하게 싸웠다. 한편으로는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관련업계는 IBM이 CIA IT인프라 구축, 운영 자리를 아마존에 내주면서 미국 조달시장에서 위기를 맞았다고까지 평가했다.
IBM은 클라우드로 전환해가는 미국 시장에서 확대를 노린다. 절치부심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강자의 자리에 서겠다는 각오다. IBM의 각오를 보여주는 사례는 인수다. IBM이 아마존에 패한 후 소프트레이어부터 엑스티파이까지 크고 작은 인수 행보가 이어졌다. 모두 클라우드 시장을 노린 인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IBM의 소프트레이어 인수가 꼽힌다. IBM은 소프트레이어 인수를 완료했다고 지난 7월 밝혔다.
IBM이 인수 완료를 밝힌 시점은 지난 6월 아마존이 CIA 프로젝트를 수주한 직후였다. 소프트레이어 인수는 금액만 20억달러에 달했다. 소프트레이어는 클라우드 환경 구현에 필요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처리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아마존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IBM은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을 때처럼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인수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그동안 IT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어 노하우와 인수를 통한 기술력이 결합하면 향후 아마존을 뛰어넘는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미국 더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IBM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인수 대상을 물색한다.
랙스페이스, 사비스 등도 모두 IBM의 인수 물망에 올랐다. 랙스페이스는 호스팅 사업자였으며 사비스도 통신 회사의 클라우드 IT 자산을 관리한다. 양사는 아마존과도 직접 경쟁 관계다.
최근 IBM의 굴욕은 수주 실패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IBM은 CIA 프로젝트를 법원에까지 끌고 갔으나 여기에서도 패소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CIA 프로젝트 입찰 후 가격 평가를 문제 삼아 재입찰하라는 권고안을 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이를 철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 연방법원 토마스 휠러 판사는 이아마존의 청원을 최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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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CIA 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를 보였다. 자사 제안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CIA가 아마존의 손을 들어준 데 이어 법원마저도 아마존에 유리한 결정을 내놓자 미국 IT업계에서는 공공 조달 시장의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