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웨어러블로 재도약 노린다

일반입력 :2013/10/09 09:42    수정: 2013/10/09 10:27

이재운 기자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ARM에게 시장을 내주며 고전한 인텔이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인텔은 웨어러블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재도약을 꿈꾸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동시에, 웨어러블 기기를 겨냥해 개발, 공개한 '쿼크프로세서'의 보급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사물간 인터넷(IoT) 시장 전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아두이노와도 손을 잡았다.

씨넷은 인텔이 웨어러블 형태의 운동량 측정기구인 베이시스밴드로 유명한 스타트업 베이시스사이언스에 1천175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시스사이언스는 스마트워치 형태로 운동량을 측정하는 기기로 유명한 제품이다.

인텔은 앞서 지난달 열린 인텔개발자대회(IDF)에서 웨어러블 시장을 겨냥한 쿼크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저전력, 작은 크기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IoT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PC 시대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이어 이번달 초에는 쿼크프로세서를 적용한 개발자보드 갈릴레오(Galileo)를 공개했다. 오픈소스로 움직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인 아두이노(Arduino) 규격으로 제작된 갈릴레오는 폭넓은 호환성이 특징이다. 기존 AVR칩이나 ARM의 코어텍스-M 시리즈가 적용돼오던 아두이노 플랫폼 속에 뛰어든 것이다.

아두이노는 비전문가들도 간단한 로봇 장치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쉬운 형태의 개발자 보드 제작을 진행해왔다. 인텔은 아두이노 생태계에 쿼크프로세서를 진입시켜 성능이나 역할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갈릴레오 보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한편 전 세계 주요 대학에 5만여개의 갈릴레오 보드를 기증해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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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인 ARM은 이미 웨어러블 시장을 겨냥한 코어텍스-M 시리즈를 개발하고 공급을 시작한 상태. ARM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저전력과 안정성을 내세워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웨어러블 시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플랫폼 자체를 가져오는 것이 관건인데 아두이노 생태계에 뛰어드는 등의 최근 행보는 일단 적절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