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그룹 실세 아니다”

일반입력 :2013/10/08 12:04

송주영 기자

최근 동양그룹 의사결정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그룹 내부 실세설은 다른 임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오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8일 김철 대표는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자신의 경력부터 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동양레저 자산 인수, 동양네트웍스 법정관리 신청 배경 등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지연의 핵심인물로 지목받으며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의 한 축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김 대표는 내부 실세라는 소문의 배경에 대해 “구매 총괄 본부장을 하면서 구매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의견충돌 때문에 와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동양매직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가 교원그룹에서 KTB PE로 바뀐 배경에 대해서는 이미 자신이 알았을 때는 교원그룹으로의 매각이 중단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시는 신속한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가장 최선의 대안은 연초부터 교원과 동시에 인수의향을 밝힌 KTB PE였다”고 설명했다.

■동양레저 자산 인수 “헐값 매각 막으려”

동양네트웍스의 동양레저 자산 인수에 대해서도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동양레저의 웨스트라인은 장부가가 790억원 영업이익률이 40%으로 현금창출력이 좋은 사업장이었지만 동양그룹의 안좋은 상황 때문에 600억 이하로의 인수 제안밖에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동양네트웍스가 인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동양시멘트 법정관리에 대해서는 “동양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서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루머는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 신청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동양그룹이 어려워지면서 동양네트웍스가 못받는 매출채권이 1천억원에 달한다”며 “동양네트웍스는 채권 회수를 못하는 상황에서도 협력업체들에게 보유한 현금으로 결제를 했고 결국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는 보유 현금이 없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명했다.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오리온주식 증여에도 불구하고 300억원 이상의 법인세가 부담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동양네트웍스, 계약해지로 혼란스러운 시기”

김 대표는 동양네트웍스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동양네트웍스는 아수라장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이고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부도의 위기에서 사선을 넘고 있으며 수많은 계약이 해지되거나 해지 직전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이를 대처하는 동양네트웍스 직원들도 동양증권의 창구 직원들 못지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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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동양그룹 입사 전에는 솔본미디어라는 회사 대표로 재직했다. 솔본미디어의 계열사이던 포커스신문의 뉴미디어 사업부문을 겸직하던 당시 신문사 주최 행사에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을 처음 만났다. 인테리어와 디자인 관련 업무를 통해 자연스레 동양그룹에 입사 추천을 받았다.

동양그룹 입사 후 그룹 구매총괄본부장, 미러스 대표를 지내던 김 대표는 미러스와 동양네트웍스와의 합병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