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보는 애니, 한국어 표현 다듬어야”

일반입력 :2013/10/08 10:08

언어 습득기에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보는 지상파 TV 애니메이션이 올바르지 못한 한국어 표현으로 잘못된 언어습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제567돌 한글날을 맞아, 지상파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 8월 방송된 KBS-2TV, MBC-TV, SBS-TV, EBS-TV의 8개 프로그램이다.

방통심의위는 ▲프로그램 제목과 주제가(자막) 등에서의 과도한 외국어․ 외래어 사용과 띄어쓰기 오류 ▲등장인물 대사에서 비표준어, 유행어(통신언어) 사용과 발음 오류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등장인물이 ▲‘싫네요’를 ‘싫으네요’, ‘왔더라고’를 ‘왔드라고‘라고 말하는 등의 비표준어 사용 ▲‘득템’, ‘자체 발광’, ‘얼굴 팔리느니’ 등의 유행어(통신언어) 사용 ▲‘어떻게[어떠케]’를 [어트케]로, ‘정말[정말]’을 [증말]이라고 말하는 등의 발음 오류도 개선 사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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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는 “성인과 달리, 언어습득기에 있는 어린이들은 지속적인 학습과 모방을 통해 언어 능력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고, 특히 텔레비전에 나오는 표현은 맞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관련 종사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방송이 어린이들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바른 언어습관을 길러주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방송언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실시해 결과를 공표할 것이며 심의규정 위반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계획”임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