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미래창조과학부와 케이블TV 업계가 추진중인 8VSB(8레벨 잔류 측파대)전송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저가 유료방송시장을 고착시키고,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지상파 방송사를 대표하는 한국방송협회는 “최근 미래부에 케이블방송의 8VSB 허용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KBS, MBC, SBS, EBS, OBS 등 지상파 5개사는 미래부의 ‘유선방송 변조기술 연구반’이 주최한 이해관계자 토론회에서 8VSB 도입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
지상파는 국민 편익을 높이고 다양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비용을 감당하면서 제작과 송출 과정 전반에 디지털방송 전환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케이블TV업계는 디지털 전환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 타 유료방송 플랫폼 성장에 8VSB를 꺼내들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협회 측은 “케이블 사업자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한 명백한 특혜”라며 “끝까지 버티면 정부가 알아서 해결해준다는 잘못된 전례를 남길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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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료방송채널 간 형평성과 미디어 다양성이 훼손된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8VSB가 가지는 기술적 한계에 따라 중소PP는 기회를 잃게 되지만, 종합편성채널은 사실상 의무 전송 채널에 속해 특혜 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종편 사업자들이 비밀담합TF까지 운영하며 8VSB 확대를 도모해왔다”며 “결국 종편 요구에 따라 정부 정책이 변경되면 유료방송 공정 경쟁구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