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이어 SK텔레콤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84개 시에 서비스를 제공중인 LTE-A에 이어 광대역 LTE 상용화로 속도 경쟁에 한껏 불을 당겼다.
광대역 LTE란 폭이 더 넓은 주파수를 사용해 기존 LTE 서비스보다 다운로드 기준 2배 빠른 속도를 낸다. 기존 LTE가 1개 주파수에서 20MHz 폭을 반으로 나눠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할애하는데, 이를 두배로 넓혀서 가능한 기술이다.
30일 SK텔레콤은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다음달 초, 이르면 오는 주말 내에 서울 주요 11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서울 전역 구축 시기는 10월 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말 LTE-A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 84개시로 확대했다. LTE-A 스마트폰 이용자는 광대역 LTE가 지원하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150Mbps)를 이미 이용하고 있다.
통신 속도 체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이용자는 갤럭시노트2, 아이폰5, 베가레이서2 등 기존 LTE 스마트폰 이용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스마트폰 20종은 주파수부하분산기술(MC)가 적용됐다. MC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이론 최고 속도가 75Mbps에서 100Mbps로 향상된다.
■ 기존 LTE에 비해 빨라진 속도 확인
실제 SK텔레콤 광대역 LTE로 빨라진 속도를 비교해보기 위해 이날 자정, 오전 출근 시간대에 마포구 일대에서 속도를 측정해봤다. 측정 지역은 마포구 합정역 사거리, 동교동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앞, 신촌로터리 등이다. 측정 단말기는 SK텔레콤 갤럭시노트2이며, 벤치비 앱을 이용했다.
자정이 막 지난 시점과 본격적인 출근 러시 아워가 시작되기 전, 상당히 빨라진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30일 오전 12시 15분 측정한 결과는 88.9Mbps, 오전 6시30분 측정한 결과는 92.3Mbps다. 장소는 모두 합정역 사거리다. 이동통신 망부담이 덜한 시간대에는 이론상 기존 LTE 최대 속도 75Mbps를 뛰어넘는 속도를 확인했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엔 다소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LTE 서비스보다 빠른 수준을 보여줬다.
오전 7시 30분대 신촌로터리에서 측정된 속도는 55.4Mbps, 7시 40분 동교동 KCA 서울본부 앞(청기와사거리) 측정 속도는 37.8Mbps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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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같은 갤럭시노트2 단말기로 LTE-A 서비스를 비교했을 때 13~18Mbps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빨라진 속도다.
SK텔레콤은 MC가 적용되지 않은 초기 LTE폰도 통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멀티캐리어 스마트폰과 LTE-A 스마트폰은 광대역이 되어 용량이 늘어난 1.8GHz 대역을 주로 사용하게 되고 LTE 도입 초기 단말기 이용자만 805MHz 대역을 활용해 통신망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