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폰 전쟁서 안드로이드 이겼다"

일반입력 :2013/09/27 09:58    수정: 2013/09/27 10:43

애플이 '스마트폰 전쟁'에서 iOS로 안드로이드를 물리쳤다는 미국 일간지 칼럼이 등장했다. 서로 주요 기능을 흉내내며 발전해온 두 운영체제(OS)를 완성도 측면에서 견줄 때 애플이 낫다는 얘기다.

지난달 초까지 뉴욕타임스 자매지였던 보스턴글로브의 IT담당기자 하이어워사 브레이는 26일(현지시각) iOS7과 안드로이드를 맞비교한 애플이 스마트폰 전쟁에서 안드로이드를 이겼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이폰5S가 내 최고 선호 제품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기기기보다) 더 좋다고 썼다.

브레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HTC원'을 써 보니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에서 차용한 요소들로 상당히 개선됐지만, 애플 역시 안드로이드의 뛰어난 기능들을 도입해 진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어센터, 인공지능 음성인식 앱 기능을 구현한 iOS가 더 우월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신기능인 지문인식 스캐너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2년간 아이폰4S 사용자였던 그는 약정이 끝날 때에 맞춰 출시된 아이폰5S를 200달러 보상기변으로 샀다.

브레이는 몇 가지 중요한 작업들을 다뤄본 결과 안드로이드도 훌륭했지만 애플이 훨씬 더 좋았는데 이 비교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삼성전자나 HTC같은 제조사들이 자체 조정을 수행해 모델마다 기능이 상이한 안드로이드폰과 대체로 동일하게 작동하는 애플 iOS 기기를 견줘볼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iOS7에 투입된 제어센터는 비행모드, 화면밝기, 음량조절, 타이머, 계산기같은 핵심 기능들을 즉각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주는 놀라운 메뉴다. 여기 포함된 플래시조명 모드는 더이상 손전등 앱을 따로 내려받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모두 안드로이드에서 가능한 기능들이지만 그다지 간편하지 않기에 애플이 낫다는 주장이다.

제어센터는 화면 밑에서 위로 끌어올리면 나온다. 안드로이드의 대응 기능은 화면 위에서 밑으로 당기면 보인다. 이는 제어센터처럼 기능설정만 포함하는 게 아니라 수신 메시지나 사용자가 설정한 알림 관련 앱들의 안내 문구를 표시하는 공간도 붙어 있다. 조정 가능한 항목들을 한 눈에 찾아보기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iOS는 제어센터를 포함하기 전부터 화면 위에서 밑으로 끌어내려 보여주는 '투데이' 기능이 있었는데 이 영역에는 사용자가 입력한 일정 내용이나 그날과 이후의 지역 날씨 등을 보여 준다. 안드로이드 역시 이 부분에서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애플이 구현한 기능이 좀 더 세련됐다는 평가다.

브레이는 iOS7의 '킬스위치'라는 원격 잠금 기능이 분실된 기기를 영구적인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게 해준다며 개선된 보안을 칭찬했다. 다만 주목됐던 신기능인 아이폰5S 지문인식 스캐너가 최근 독일 해커팀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된 만큼, 기존 비밀번호 시스템을 대체할만큼 신뢰하긴 어려움을 지적했다.

구글이 지난달 '안드로이드기기관리자' 웹사이트를 열어 기기 분실에 대처케 해줬다. 애플의 '내아이폰찾기'처럼 분실 단말기의 정보를 지우거나 단말기 위치를 지도에서 보여 준다. 원격으로 벨소리를 울리게 한다든지 최근 신기능으로 원격 잠금이 되게 하는 기능을 추가해 아이폰 수준의 보안성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iOS와 안드로이드의 음성인식 기능에 대한 브레이의 평가는 둘 다 '훌륭하다'는 것이다. 일단 구글나우 서비스는 온라인검색과 음성인식 품질면에서 애플의 '시리'보다 낫다. 대신 애플 iOS7 시리는 더 빨라졌고 더 사람같은 음성으로 소리내어 메일 읽어주기, 좋아하는 음악 소절 들려주기, 트위터 해시태그 찾기 등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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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는 나는 여전히 광선처럼 빠르고 아이폰5S보다 큼직한 HTC원을 더 좋아하며 그 뉴스헤드라인과 페이스북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게 개인화된 인터페이스에 애착을 갖고 있다면서 좋은 앱 몇개만 있으면 아이폰5S에 가까워질 수 있지만 아직 아이폰의 마술적인 아름다움과 효율성의 조화에 미치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디어그룹 뉴욕타임스컴퍼니에서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한지붕에 있던 보스턴글로브는 지난달 보스턴레드삭스 구단주 존 헨리에게 7천만달러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