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기 속 대신 매맞는 동양네트웍스

일반입력 :2013/09/24 13:59

송주영 기자

동양네트웍스가 5개월만에 동전주 신세가 됐다. IT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연간 적자에서 상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은 개선의 징조가 보이지만 주가는 달랐다. 동양그룹의 위기 속에 동양네트웍스 주가가 매를 맞는 형국이다.

24일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개장 직후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날 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동양네트웍스는 945원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동양그룹 창업주 미망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오리온 지분 2.66%를 증여 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장초와 비교하면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전날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한 채다.오전 12시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35원 떨어진 910원이다.

동양네트웍스 주가가 1천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8일 이후 5개월여만이다.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IT사업부 매각 추진소식이 전해진 연초 1천원대의 주가를 회복한 뒤 4월 8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1천원 이상의 주가는 꾸준히 유지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실적만 보면 개선 징후가 엿보인다. 그룹사의 위기만 아니라면 급락할 이유는 없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의 IT부문 상반기 실적은 매출 677억원, 영업이익 7억6천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적자를 냈던 IT부문이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유통 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 유통 부문영업적자 62억원, 기타 종속 부문이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소모성자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유통 부문이 적자를 냈지만 단기성”이라며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네트웍스의 자금 흐름도 개선될 전망이다. 동양네트웍스는 대여 받은 오리온 주식으로 부채 비중이 700%를 넘어섰다.

대여 지분이 증여로 전환되면 150% 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관희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대여했던 오리온 지분을 증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채무였던 오리온 지분이 증여를 통해 자산으로 전환되게 된다.

다만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그룹이 자금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낙관하기 어렵다. 동양그룹의 부채 상환 시기가 이어지면서 자금줄을 쥐어짜야 하는 상황이다.

동양그룹의 부채 구조는 금융기관 대출보다 기업어음(CP) 등 개인들의 채권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이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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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는 그동안 동양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오리온 주식을 매각한 돈으로 동양, 동양레저 등의 자산을 매입했으며 최근에는 KTB 사모투자전문회사와 함께 동양매직 자산 인수에 나서는 등 계열사 매각을 지원한다.

동양네트웍스는 최근 경영진의 물갈이 속에 변화를 모색한다. 지난 6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남 현승담 대표에게 IT 부문을 맡기며 김철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의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