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위기에 빠졌다. 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감독원이 23일부터 동양그룹 계열 증권사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섰다.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동양증권의 유동성과 고객 자산관리 실태에 대해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동양증권으로 불똥이 튈 것이란 불안이다. 23일 오후 현재 동양증권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환매 등과 관련한 고객 문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증권 주가는 가격제한폭(15%)까지 급락해 전거래일보다 470원, 14.87% 떨어진 2천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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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오리온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형제회사 동양그룹의 자금지원 요청을 공식 거절했다. 지난달 말 기준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은 1조1천억원에 달하며 내달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오리온은 지난 2001년 동양에서 분리한 뒤 지난해 지분 관계까지 모두 정리했지만 형제 그룹으로서 교류는 이어왔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둘째딸이며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