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 가전 약세" 주가·실적 전망↓

일반입력 :2013/09/23 19:27

삼성전자가 IT모바일(IM)부문의 성장 한계와 소비자가전(CE) 부진을 겪으면서 3분기 실적과 주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낮춘 KDB대우증권의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매출 58조6천억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으로 기존 영업이익 전망 10조5천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며 CE 부문 부진 외에 IM부문 이익의 성장성 정체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부터 성장 정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IM부문에 최근 선진시장에서 부진한 TV 등 가전제품의 약세가 맞물리고 이 기간동안 상대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DS)부문 실적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날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조정한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도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 이익과 분기평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당초 전망치에 다소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9조5천500억원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모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와 3분기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점치는 건 아니지만 CE부문의 실적 악화에 대한 진단은 비슷한 상황이다.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은 가능하더라도 전체 실적에 악재일 것이란 진단이 나온 바 있다.

앞서 지난 16일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유지한 우리투자증권의 이세철 애널리스트도 IM부문 스마트폰 판매가 2분기 7천400만대에서 3분기 8천500만대로 14% 증가,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전망되는 반면 CE부문은 TV 수요 약세로 실적이 하향될 것이라 봤다.

더불어 현대증권, 삼성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신영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에서 9조원대로 내려잡았고 골드만삭스, 맥쿼리, 노무라, BoA메릴린치, 씨티, CLSA증권, JP모건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이나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지 못한다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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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목표대비 낮은 편이라 여전히 매력적이란 평가가 많지만 단기간내 대폭 상승세로 전환할 기미는 없다. 올 추석연휴를 앞뒀던 지난 17일 주가는 138만6천원이었다. 142만5천원을 기록한 전일대비 3만9천원이 줄었다. 하락세는 연휴를 마친 23일에도 이어져, 전일대비 2만6천원이 줄어든 136만원에 마감했다.

이 변동은 지난 6월 갤럭시S4 부품주문량 감소를 근거로 출하량 감소를 예상,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JP모건 보고서가 공개된 시기를 전후로 며칠만에 연초 수준인 150만원대에서 130만원대로 폭락한 이후 뒤집히지 않은 추세다. 그나마 회사 주가는 지난달중 120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 140만원선을 회복한 듯했지만 곧 150만원으로 되돌아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