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주 2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하반기 영업이익 향배에 대한 업계 분석이 엇갈린다. 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 감소, 부품 부문 실적 개선을 통해 점차 어려워지는 고급형 단말기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를 얼마나 늦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감소 압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은 국내외서 대체로 같지만 그 추이가 본격화되는 시기를 놓고 상반된 풀이가 나왔다.
지난 5일 공개된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천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81%,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20% 늘었다. 이전까지 삼성전자가 기록한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천400억원이었다.
다만 앞서 국내 증권사 26곳이 전망한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치는 10조2천억원이었다. 실제로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셈이다.
2분기 잠정실적이 공개되자, 일부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을 비롯한 실적 둔화가 오는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진단을 내리는 추세다.
당초 외국계 가운데 JP모건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9조7천520억원으로 국내보다 낮게 예측했다. 당시 JP모건은 신제품 갤럭시S4 관련 부품 주문량 축소를 근거로 제품 판매 추정치와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 매도에 따른 삼성전자의 주가 폭락을 유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JP모건은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자 이번에도 근시일내 시장 전망치를 다시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역시 근거는 갤럭시S4같은 고사양 스마트폰 성장의 둔화다.
노무라증권도 삼성전자 마케팅 비용이 높고, 한국에서 갤럭시S4 판매를 포함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종전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은행 UBS는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0조170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10조9천70억원에서 6.8% 떨어뜨린 수치다. UBS는 또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4.6% 낮추고 내년 영업이익 기대치도 3.1% 줄였다.
일부 국내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둔화를 겪으리란 전망을 제시했다. 대부분 3분기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했지만, 연내 실적 둔화가 가시화될 가능성은 두드러지게 언급되지 않았다.
우선 한화투자증권이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호조를 점쳤다. 스마트폰 수익성이 통상 출시 직후보다 다음 분기에 더 좋아지며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린 신제품 출시로 공급물량 증가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대비 8.4% 늘린 10조7천억원 거둬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영업이익 발목을 잡았다던 IT 및 모바일(IM) 부문 마케팅비가 줄고 갤럭시노트3 등장에 힘입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8천200만대로 늘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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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6천800억원을 달성해 전분기대비 1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안에서 위상을 강화하겠지만 중저가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내년 이후 이익 성장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도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매출 61조3천억원으로 실적 '우상향'을 기대했다. 2분기 모바일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3분기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그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개선된 6조4천억원으로 예측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이를 거들 것이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