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사람 눈’ 결합...광각·초점변경 렌즈 개발중

일반입력 :2013/09/20 13:20

이재운 기자

곤충의 눈과 사람의 눈이 가진 장점을 결합한 카메라 렌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두 눈의 장점을 결합해 더 넓은 시야각을 확보하는 동시에 초점 변경 기능까지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물론 의료계에도 도입돼 외과 수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지여부가 주목된다.

씨넷은 19일(현지시간) 美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연구진이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형 렌즈개발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사진 촬영에 있어 다양한 효과를 새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병원에서 수술 시에도 환자의 신체 내부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공할 경우 DSLR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 의료용 기구 등에 적용돼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곤충눈과 사람눈 각각의 장점에 착안했다. 곤충의 눈은 여러 개의 작은 눈들이 받아들이는 시각 신호를 종합해 시각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사람의 눈은 초점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각각의 눈이 상대의 장점을 갖고 있지 못한 점을 고려, 두 장점을 합친 렌즈개발에 들어갔다.

자오 이 오하이오주립대 생명의학공학·안과 부교수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깊이 있는 와이드 앵글을 가진 렌즈”라고 말했다. 렌즈를 이용한 실험에서 자오 교수가 “오하이오(Ohio)”라고 쓴 글자를 렌즈로 촬영하면 각각의 글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나머지 글자에 대해 더 흐리게, 혹은 덜 흐리게 촬영해 다양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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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교수는 “우리 렌즈를 이용해 의사들이 필요한만큼 넓은 앵글을 얻어 렌지와 인체 조직 사이의 거리를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자신감을 얻어 악성 종양을 보다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MEMS센서 관련 컨퍼런스에서 시제품을 공개한 연구진은 연구 및 개발을 더 진행해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