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에서 음악이 흐른다…전구스피커 ‘눈길’

일반입력 :2013/09/19 22:32

머리 위에서 음악이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보면 천장에 붙어있는 조명에서 소리가 나온다. 전구 소켓에 꽂힌 LED 램프일 뿐이다. 별도의 스피커와 함께 앰프나 PC에 연결된 긴 코드는 보이지 않는다.

LED 무선 전구 스피커 이야기다. 말 그대로 LED 전구와 스피커가 하나로 합쳐졌다. 전구가 빛을 내는 동시에 소리도 낸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매장 안이나 집 내에 있는 백열등을 이 전구로 바꾸기만 하면 따로 스피커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전구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 배선 공사는 하지 않아도 된다. LED램프나 백열등을 사용하는 기존 26mm 소켓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선 기능을 더했다. 전기는 일반 전구처럼 백열등 소켓에서 전달받는다. 음악 신호를 무선 통신으로 지원한다는 뜻이다. 별도의 음원 재생기가 2.4G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무선 신호를 전구에 보낸다. 최신 오디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USB 메모리나 SD카드에 MP3 파일이나 WMA 방식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PC나 다른 스마트 기기와 연결할 수도 있다. 무선 전파의 최대 도달 거리는 약 50미터 가량이다.

AV기기 전문 기업인 스캇은 이처럼 전구에 스피커를 더한 신개념 제품(I-DXS 10L)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입원인 인오컴퍼니는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전파인증과 국내 유통 판로 확보에 나섰다. 또 각종 시연회와 발표회를 앞두고 제품 홍보에 나섰다.

스캇은 1947년부터 앰프를 제작한 오디오 전문회사다. 이후 1975년부터 디지털 튜너 제품을 개발해왔고 현재 13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독특한 음향 기기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수입원인 인오컴퍼니가 꼽은 전구스피커의 최대 장점은 간단한 조작, 인테리어 등이다.

이 제품은 하나의 음원 및 조명 조작 기기에 최대 8개의 전구까지 설치할 수 있다. 조작은 리모콘으로 한다. 리모콘을 통해 개별 조명을 하나씩 껐다가 켤 수 있고 밝기도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아울러 8개의 채널을 통해 각각의 전구에 음악 재생을 따로따로 조작 가능하다.

인오컴퍼니 관계자는 “최대 100평의 공간에 음향 설계가 가능하고, 카페에 설치했을 때 한쪽에서 시끄럽다는 손님이 있으면 그 쪽 조명의 음악만 끌 수 있다”며 “조명과 사운드를 동시에 완벽하게 콘트롤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벽면에 별도 스피커가 필요치 않은 만큼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소켓에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구를 바꿔 끼우는 것만으로 가능해 별도 공사비가 들지 않는다”면서 “전구에서 소리가 나는 콘셉트 덕분에 심적인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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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비는 당연히 들지 않는다. 일반 조명보다 수명이 길고 전력 사용도 적은 LED 램프로 유지비도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AV 전문 기업인 스캇이 만든 제품이고 최근 클럽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평을 디제이들에게 듣는 만큼 스피커 성능은 뛰어나다”면서 “적절한 가격 정책을 세워 연내에 국내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