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경쟁사들의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어드밴스드(LTE-A) 서비스 개시를 바라만 봐야했던 KT로서는 반격의 기회다.
광대역 LTE는 더 넓은 주파수를 사용해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낸다. KT의 경우 기존 LTE 전국망이 구축된 1.8GHz 대역에서 곧바로 서비스를 제공, 기존 KT LTE폰 이용자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KT가 광대역 LTE를 시작하는 지역은 종로구, 중구, 강남구, 서초구 등 서울 4개구다. 또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등 6대 광역시 일부 지역에서는 주파수 집성기술(캐리어 애그리게이션, CA)을 이용한 LTE-A를 선보인다.
지난 15일, 직접 KT 광대역 LTE의 속도를 측정해봤다. ‘쓰던 폰 그대로’ 속도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궁금했다. 사용한 단말기는 KT 갤럭시노트2다. KT 광대역 LTE에서는 기존 LTE폰은 이론상 최고속도 100Mbps, LTE-A 단말기는 150Mbps의 속도를 낸다.
측정 지역은 종로구 광화문, 종각, 중구 서울시청 앞 등 3곳이다. 각각의 지역에서 장소를 조금씩 옮겨가며 5차례 속도를 쟀다. 대조군으로는 광대역 LTE가 제공되지 않는 마포구 합정역 근처를 측정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단말기 상의 어떠한 변화도 없었지만, 광대역 LTE 지역에서는 속도가 대폭 올라갔다. 이날 기록된 최고 속도는 광화문에서 측정된 86.8Mbps였다. 기존 LTE폰 이론상 최고속도 100Mbps에는 못 미치지만 전파 손실률, 측정시간대(저녁 6시~7시)의 트래픽 집중 등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로 판단된다.
평균 속도 역시 높았다. 광대역 LTE는 각각의 지역에서 60~68Mbps의 평균 속도를 냈다. 구체적으로는 광화문 68.9Mbps, 종각 66.2Mbps, 서울시청 앞 60.7Mbps다. 이는 마포구 합정역의 평균 LTE 속도 18.0Mbps에 비하면 약 3배 이상 높아진 속도다.
지역별 세부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광화문의 최고 속도는 86.8Mbps였으며, 최저 속도는 55.5Mbps였다. 종각에서는 대부분 70~75Mbps의 속도를 냈으나 한 차례 40.2Mbps까지 떨어졌다. 서울시청 앞 시청광장 근처에서는 다소 속도가 불안정했다. 최고 속도로 78.1Mbps를 기록하는가 하면 최저 속도가 45.3Mbps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마포구 합정역 근처에서는 최고 속도 39.2Mbps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8~19Mbps를 왔다갔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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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미 구축한 1.8GHz 대역 전국망 기지국 10만개를 그대로 활용, LTE-A만 제공 중인 타사 대비 빈틈없이 촘촘한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LTE 장비를 광대역 LTE로 업그레이드 하는 시간이 필요해 우선 서울지역 번화가를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는 서울 전역에 광대역 LTE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