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속도 3배↑...KT의 황금주파수 활용법

일반입력 :2013/09/02 12:55    수정: 2013/09/03 08:54

“내년 4분기 정도면 광대역과 함께 CA(주파수 집성기술)를 동시에 활용해 함께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고 속도가 225Mbps(다운로드 기준)까지 나올 것이다”

표현명 KT T&C부문장(사장)은 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존 LTE의 75Mbps, LTE-A의 150Mbps를 훌쩍 앞서는 통신 속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지난주 주파수 경매를 통해 얻은 1.8GHz 인접대역으로 이달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곧바로 광대역 LTE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황금주파수다. 경쟁사보다 뒤늦게 시작한 LTE로 큰 재미를 못보던 KT다.

KT는 그럼에도 단말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곧바로 2배 빠른 LTE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1.8GHz 주파수 대역의 15MHz가 9천1억원의 가치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표현명 사장이 싸다 비싸다 평가를 미루면서도 “타사가 인접대역 확보시 7조원 가치가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한 이유다.

표현명 사장은 “정부의 행정절차를 마치는대로 35MHz 폭을 합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광대역 LTE는 기존 LTE 스마트폰 사용자도 최대 100Mbps 속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행정절차란 주파수 경매대금을 납부하고 서비스 인가를 말한다. 추석을 전후로 2배 빠른 LTE를 곧바로 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애를 쏟고 있는 LTE-A는 최대 1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다만 국내 출시된 갤럭시S4 LTE-A, G2, 베가 LTE-A 등 3종의 LTE-A 단말기에 한정된다.

반면 KT LTE 이용자는 LTE-A 단말기에 150Mbps를, 기존 LTE 스마트폰은 100Mbps까지 데이터 통신 속도가 빨라진다. 광대역 LTE는 다른 주파수를 하나로 묶는 기존 LTE-A와 달리 기존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형 LTE-A 단말에 들어가는 특별 칩셋이 없어도 다운로드 속도가 개선된다.

아울러 단말기의 배터리 효율도 개선된다. 표 사장은 “(광대역 LTE 환경에서) 단말기의 배터리 소모가 28% 줄어든다는 점은 굉장한 혜택이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LG유플러스 LTE-A가 3G 없이 LTE로만 통신을 지원해 스마트폰이 2개 신호를 쫓아다니지 않아 배터리 소모를 줄인 것과 같은 방식이다. KT의 광대역 LTE도 물리적으로 하나의 주파수에만 연결해 다른 신호를 잡느라 소모되는 전력을 잡게 된 것이다.

KT는 광대역에 더불어 LTE-A를 더했다. 이에 대해 표 사장은 “지금 CA와 광대역을 같이 하는 사업자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현재 클리어링 작업을 진행중인 900MHz CA까지 구축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900MHz의 혼선 문제로 LTE-A를 시작하지 못했다. 표 사장은 “RFID는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코드리스폰이 문제였다”며 “(LG유플러스가 1MHz 옮기는 방안에 대해) 정부가 후속 행정처리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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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재작년부터 CA준비를 해왔고 혼간섭 문제도 노력해 여기까지 왔다”며 “(SK텔레콤이 1.8GHz가 보조망인 것과 달리) KT는 1.8GHz가 주력망이라는 강점을 살려 타사보다 빨리 우리가 (광대역 LTE-A를) 먼저할 수 있는 것은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경쟁사가 LTE-A와 함께 광대역 LTE를 시작하면 내년 3월 광역시, 내년 7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정부의 제한조치도 없어진다. 표 사장은 “타사사 주력망처럼 전국에 촘촘히 구축하는 건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면서 “우리도 커버리지 시점 제약이 없으면 좋겠지만 정부가 정한 원칙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