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R&D센터 유치, 지자체 '눈치싸움'

일반입력 :2013/09/14 18:19    수정: 2013/09/15 09:16

이재운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전자소재 분야 연구개발(R&D)센터를 국내에 설치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내년에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한 필요성 때문이다.

13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스프 R&D센터 유치전에는 기존 한국바스프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특별시, 울산광역시, 경기도 안산, 전라남도 여수 등이 지난 4월 국내 센터 설립 계획이 발표된 직후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며 열띤 유치전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바스프와 함께 전자소재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독일 머크와 미국 다우케미칼도 각각 경기도 평택과 화성에 전자소재 R&D센터를 운영 중에 있으며, 한국지사가 전자소재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바스프도 앞서 지난 3월 국내에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설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국내에 전자소재 관련 R&D센터와 글로벌 사업본부 유치가 활발한 이유는 바로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전자업체들이 시장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최근 바스프도 주요 고객사인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의 편의성 등을 이유로 수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은 서울시와 경기도 간 경쟁 결과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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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자체들의 경쟁 이유는 기본적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있다. 그러나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유치 경쟁이 다소 과열된 양상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R&D센터는 기존 생산시설에 비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덜하고, 고급 두뇌를 지역에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치전과 관련해 대부분 관계자들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유치와 관련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발표가 가까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 관계자 역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