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너 마저" 케이스 액세서리 업계 충격

일반입력 :2013/09/11 10:37    수정: 2013/09/11 14:42

봉성창 기자

애플이 직접 아이폰 케이스를 출시함에 따라 스마트 액세서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순정 케이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감안할 때 판매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아이폰5S와 5C를 발표했다. 아울러 아이폰5S와 5C 전용 케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애플이 직접 만든 케이스는 가죽 소재에 극세사 안감을 더했으며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애플은 다른 케이스와 달리 각종 버튼과 빗면 모서리를 정교하게 감싸도록 디자인 돼 마치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듯 얇고 우아하다고 밝혔다. 아이폰5C 케이스 역시 다양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최대 35개의 색상 조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번 디자인을 하면 보통 2년 동안 디자인을 잘 바꾸지 않는 애플은 액세서리 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다. 케이스, 보호필름 등 스마트 액세서리 산업이 애플로 인해 급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애플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직접 개발해 팔고 있지만 케이스 만큼은 손대지 않았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 자체 플립 커버 케이스를 제작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액세서리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까지 가세함에 따라 액세서리 시장은 더욱 움츠려들 전망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애플이 만든 아이폰 케이스가 애플스토어나 애플 공인 판매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며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망에는 다른 제품과의 충돌을 이유로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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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직접 케이스를 만들 것이라는 예상은 아이폰5 발표 때문에 제기돼 왔던 만큼 크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라면서도 “애플이 일단 케이스를 만들기 시작한 만큼 향후 액세서리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이 국내 판매량에 비해 액세서리 판매는 비교적 많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며 “과거 아이패드 전용 커버 출시 당시에도 써드파티 업체들의 액세서리 판매량이 상당히 저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