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의 허리로 불리는 중견게임사가 정부의 게임 규제에 따른 내수 시장 붕괴와 후속작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견게임사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 있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들린 이유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게임사는 7전8기의 정신으로 신작과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중견게임사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만한 작품을 대거 준비 중인 만큼 가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젠,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와이디온라인 등의 중견 게임사가 이달을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신작부터 해외 시장 진출, 모바일 게임 첫 공개 등 다양한 이슈가 산적해 있다. 우선 웹젠(대표 김태영)은 ‘아크로드2’ ‘뮤2’ 등 기대 신작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두 신작은 국내 뿐 아닌 해외서도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어떤 성적표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MMORPG 장르인 아크로드2는 진영 간의 대립을 극대화 시켜 누구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는 세계관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침공, 영웅전, 점령전 등 그동안 다른 MMORPG에서 만나지 못한 독특한 게임 모드를 도입했다.
아크로드2의 공개서비스 일정은 이르면 이달 공개된다고 전해졌다. 앞서 회사 측은 아크로드2의 공식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새로 추가된 콘텐츠의 내용을 이용자에게 전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자사의 대표작 뮤온라인의 후속작인 뮤2를 개발 중이다. ‘디아블로3’와 같은 3D 쿼터뷰 방식으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전작의 세계관에 해외 시장에도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에 가려진 뮤2의 자세한 모습은 연말 공개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반응에 기대된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도 내놓는다. 모바일 게임 자회사 웹젠모바일을 통해서다. 웹젠모바일은 종영한 MBC 드라마 ‘마의’를 소재로 제작 중인 ‘마의’를 이르면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첫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온라인 게임 ‘다크폴: 잔혹한 전쟁’(이하 다크폴)을 올해 출시한다.
다크폴은 한일 통합 서버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일본의 잇따른 망언과 역사왜곡 등으로 한국인들의 감정이 격화된 만큼 게임 속에서 묵은 감정을 털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첫 테스트 기간 해당 게임을 직접 경험한 이용자들은 게임성 뿐 아니라 액션성에도 호평, 향후 엠게임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크폴은 늦어도 다음 달 추가 테스트에 이어 곧바로 공개서비스 일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다크폴은 논타게팅 방식의 하드코어 MMORPG 장르다. 자유도와 집단 전투, 쓰러진 상대 이용자의 캐릭터를 확인 사살해 아이템 등을 빼앗는 게임성을 강조했으며, 미국 유럽 시장에 우선 출시된 이 게임은 주간 인기 게임 상위권에 머무는 등 성공작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 숨을 죽였던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도 기지개를 켤 준비가 한창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과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일인칭슈팅(FPS) ‘스페셜포스’로 유명세를 탄 게임사지만, 다양한 신작이 흥행하지 못하면서 성장세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스페셜포스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육 앱 사업도 드래곤플라이의 히든 카드다. 해당 앱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 내용과 재미를 동시에 담아냈다고 알려졌다. 드래곤플라이가 디지털 교육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외에도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은 모바일 CS 사업에 이어 중국 게임 시장 진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소울마스터’의 중국 2차 테스트를 시작했다.
소울마스터는 지난해 5월 중국의 게임 동영상 사이트 애박원창이 주최하고 차이나조이에서 선정작을 공개하는 중국 최대의 동영상 축제를 통해 10대 게임 동영상에 선정되는 등 현지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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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과 역할수행게임(RPG)이 혼합된 소울마스터는 영웅 캐릭터의 액션성과 유닛을 활용한 다양한 실시간 전략 등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견게임사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신작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게임계의 허리로 불리는 중견게임사가 이달을 시작으로 어떤 성과를 얻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