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개최지, 해외 누리꾼 반응은?

일반입력 :2013/09/08 17:04    수정: 2013/09/08 19:37

봉성창 기자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를 본 해외 누리꾼들은 그리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특히 막판까지 경합했던 스페인(마드리드)과 터키(이스탄불) 누리꾼들은 한층 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반면 일본까지 최종까지 경합을 벌였던 터키는 최종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이 원전 사고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역전됐다.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까지 세 번 연속 고배를 마신 스페인 마드리드 역시 1차 투표에서 일찌감치 떨어진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 세계로 타진된 도쿄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 소식에 해외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방사능 우려와 함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CBS 홈페이지에 올라온 관련 뉴스 댓글을 살펴보면 아이디 LARRYPARADISE는 “일본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2020년이 되면 마실수 있는 물도 없고 200마일 이내에는 물고기도 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전 세계에 괜찮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진실하고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또한 아이디 ROBERT1129는 “올림픽 유치는 일본에 막대한 재정적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며 “수십억을 들여 원전문제를 해결하고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데 일본은 그만한 자금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마드리드를 대표한다고 밝힌 아이디 TRIPYLSD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속고 있었고 그들은 전 세계 90%가 마드리드를 지지한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자괴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올림픽 개최를 원하지 않으며 해결해야 할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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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아이디 GAILMD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만약 일본이 방사능 오염으로 붕괴되면 다음 올림픽 장소는 자연스럽게 마드리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밖에도 많은 해외 누리꾼들은 일본의 방사능 문제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며 일본이 과연 2020년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