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의 변신…LGU+ 홈보이 써보니

일반입력 :2013/09/06 10:42    수정: 2013/09/06 11:06

정윤희 기자

‘생존’을 위한 집전화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못지않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홈가전’으로의 도약이 목표다. 인터넷전화(VoIP), TV, 오디오뿐만 아니라 CCTV, 내비게이션, 홈제어 시스템 등을 한 데 모은 ‘올인원’이 트렌드다.

LG유플러스가 새로 내놓은 ‘홈보이’를 써봤다. 이미 LG유플러스 070플레이어 시리즈, 경쟁사의 스마트홈폰HD 시리즈 등 유사한 제품이 출시된 상황에서 차별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외관상으로는 ‘홈보이’의 화이트톤의 인켈 스피커독과 갤럭시탭3 조합을 거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었다. TV 앞 장식장이나 거실 콘솔 등에 올려놔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제품을 만져본 첫 인상은 ‘눈이 편해졌다’다. 갤럭시플레이어를 활용했던 전작과 달리 태블릿 제품인 갤럭시탭3를 탑재해 화면이 커졌다. 특히 영화, 동영상 콘텐츠를 보기에 편하다는 느낌이다. 갤럭시탭3는 7인치 태블릿으로 여성이 한 손에 잡기에 무리가 없는 사이즈다.

스피커독의 데크가 가로로 돌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가로 화면으로 영상을 보려면 데크에서 뽑아 손에 들고 봐야했다. 잠시라면 상관없지만 줄곧 손에 들고 보기에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홈보이’의 경우 데크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갤럭시탭3가 자동으로 가로로 눕는다. 두 손이 자유로워져 다른 일을 하면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배터리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직접 충전 완료된 갤럭시탭3를 뽑아들고 U+ HDTV가 제공하는 무료영화 ‘뱅크잡’(111분)을 봤다. 영화가 끝나자 남은 배터리는 약 65% 정도였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발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 유아 있는 가정, 1인 가구에 유용

무엇보다 ‘홈보이’가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유아가 있는 가정과 1인 가구다. ‘홈보이’는 ‘어린이동화’, ‘악기놀이’ 등 유아를 위한 학습콘텐츠를 다량 탑재했다. ‘어린이동화’는 한글, 영어로 동화책을 읽어준다. 세계명작동화, 한국전래동화, 창작동화, 위인동화 등 종류도 다양하다.

눈에 띄는 점은 수화동화가 있다는 점이다. 호기심에 재생해보니 동화를 읽는 목소리에 맞춰 수화통역사가 직접 수화로 동화를 표현했다. 구색 맞추기용으로 한두 편 있는 것이 아닌 총 120편의 한글 수화동화가 있었다. LG유플러스의 세심한 면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악기놀이’는 총 32종류의 악기를 제공한다. 단순히 두드리면 악기 소리가 나는 것을 넘어 동요를 듣고 직접 연주해보거나 아이가 스스로 짧은 곡을 작곡할 수 있도록 했다. 음자리, 박자, 빠르기를 설정한 후 직접 음표를 끌어와 오선지에 놓는 방식이다. 직접 작곡을 시도해보니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또다른 만족스러웠던 기능은 홈오디오였다. 홈오디오는 엠넷 HD뮤직을 통해 여러 가지 HD방송, 뮤직비디오 등을 제공하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케이블채널 엠넷 화면을 볼 수도 있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HD화면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홈도서관의 경우는 인터파크 비스킷을 통해 e북을 제공했다. 다만 추천e북이나 월별 무료e북을 제외하고는 인터파크 비스킷 웹페이지로 연결됐다. 즉, 인터파크 회원가입 후 기기인증을 받고 난 후에야 홈도서관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었다. 이밖에도 ‘홈보이’는 외출시 집안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CCTV,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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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홈보이’는 전작에 비해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하드웨어적 편의성이 대폭 제고됐다. 그러나 홈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지금 당장 ‘이거다’하는 홈보이만의 차별점이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었다.

다만 향후 추가될 가정 내 조명, 전력 등을 제어하는 홈솔루션 기능은 기대된다. 현재의 CCTV 등 기능과 결합되면 단순히 홈엔터테인먼트 가전을 넘어 포괄적인 홈컨트롤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가전사, 건설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올해 하반기 경 토털 홈솔루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