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브라질-인도 환율 대응 전략은

일반입력 :2013/08/31 20:22

최근 신흥국 화폐의 환율폭등 현상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현지법인의 실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한 양측 본사의 대응 방식은 상이하지만 표면상 '관망세'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루피와 브라질 헤알 등의 신흥국 화폐 가치가 폭락해 현지 휴대폰과 가전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따른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개월간 신흥국 주가는 급락하고 달러 대비 환율은 폭등해왔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조절하는 일에 대비 중이라 밝힌 이후부터다. 일부 지역의 경우 현지 경상수지 적자나 국제정세 불안 등 요인의 작용이 겹쳤다.

이에 지난 5월22일부터 지난 22일까지 3개월간 인도 주가는 8.7% 떨어졌고 달러대비 환율은 17.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주가도 8.9% 하락하고 달러대비 환율은 20.4%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중국, 터키 등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고 지난주부터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 중이다.

각 신흥국 시장에 진출해 부품조달과 현지 제품생산 및 판매와 미국 수출 등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의 환율 격변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1996년 설립된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의 연매출 규모는 40억달러, 1997년 세워진 LG전자 인도법인의 연매출 규모는 36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지 법인이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거래시 현지 통화를 많이 사용하고, 전세계 지역 영업을 통해 위험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며 불가피한 대외변수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력중이라 답했다.

회사측은 환율로 인한 본사 실적 악화는 거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통화가치 변동이 심했던 지역 법인의 실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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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이번처럼 특정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더라도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에게는 3가지 정도의 위험 완충 수단이 있다며 하나는 현지서 판매할 제품의 재료나 부품 구매대금도 현지 화폐로 함으로써 환율영향을 없애는 것, 또 하나는 대륙 거점별로 갖춰진 현지생산시설을 통한 생산과 판매, 다른 하나는 환율 부담시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경유지를 통한 수출입이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본사 차원에서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나, 이번 환율 변동에 따라 지역법인 실적이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