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뜬 대박 게임, 해외서도?

일반입력 :2013/08/30 13:49    수정: 2013/08/30 13:51

남혜현 기자

모바일 게임에 국경은 없다. 비쥬얼드, 캔디크러시사가 등 외산 게임이 카카오를 타고 입성하는 가운데, 우리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래곤플라이트, 헬로히어로 등 국산 인기 모바일 게임이 중국과 일본 시장에 출시됐다. 국민게임 '애니팡'도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상반기 위메이드,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면, 하반기엔 중소 개발사들도 개성 있는 작품으로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서 승부를 본다.

모바일 게임이 앞다퉈 해외 진출하는 것은 국내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좁은 시장서 싸우는 제로섬게임 대신 해외로 진출해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단 판단이다.

■어떤 게임 떴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올해를 모바일 게임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본다. 라인을 통해 일본에 퍼블리싱한 '윈드러너'는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6월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금도 일본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서 상위권을 유지하는중이다. 윈드러너는 한국서 흥행한 게임이 플랫폼을 잘 만나면 해외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린 사례다.

일본 성공 이후 탄력이 붙은 위메이드는 윈드러너를 치우360과 손잡고 중국 시장에도 출시했다. 내달까진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 중국, 미국 등 큰 시장을 중심으로 윈드러너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개발사 트리노드가 개발한 '포코팡'은 아예 일본서 먼저 출시됐다. 라인에서 선보인지 72일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포코팡은 1분 제한시간 내에 한 붓 그리기 방식으로 3개 이상 같은 색깔 블록을 지워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게 한 퍼즐 게임이다. 일본 외에 대만과 태국 등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윈드러너와 포코팡의 성공은 라인의 현지화 전략에 힘입은 바 크다. NHN과 라인은 일본인들이 자국기업으로 생각할만큼 현지화에 주력했다. 아울러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TV 광고를 방영하고 지속적인 이벤트를 여는 등 집중적인 마케팅도 성공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쓴 CJ E&M 넷마블도 '다함께 차차차' '다함께 퐁퐁퐁'을 각각 중국과 일본서 출시했다. 중국에선 치우360과, 일본에선 라인과 손잡았다. 하반기엔 '모두의 마블'을 라인을 통해 일본에 선보인다. 모두 한국서 흥행을 검증받은 게임이다. 타이완에선 '마구마구2013'이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마구마구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라 모바일 버전 출시에도 현지 관심이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기대작 모아보니...

하반기엔 중소 개발사가 만든 인기 게임들이 앞다퉈 해외 진출한다. 지난 1년간 한국 모바일 시장을 경험하며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나라별 문화코드에 맞는 현지화 준비 전략이 체계를 갖추는 시점이라 판단했다. 탄탄한 기술력에 아이디어를 갖춘 중소개발사들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된다.

'헬로히어로'를 만든 핀콘도 지난 28일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현지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 자회사 게임온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헬로히어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서 다소 '코어'하다 느껴질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의 시장성을 알린 수작이다. 이후 수많은 RPG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쏟아졌다.

핀콘은 일본을 시작으로 연내 헬로히어로를 중국, 타이완, 북미, 남미,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 모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선 직접 퍼블리싱도 계획했다. 헬로히어로의 글로벌 성공에 회사 역량을 모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유충길 핀콘 대표는 헬로히어로는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만든 작품이고, 앞으로 각 나라에 어울리는 내용들을 계속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서 성공하는 국산 게임이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넥스트플로어는 신생업체인 모빌팩토리와 손잡고 자사 인기 게임 드래곤플라이트를 지난 8월 중국에 출시했다.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 역시 9월, 중국에 상륙한다. 아예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장르는 서로 달라도 모두 게임성이 우수하다. 중국서 '짝퉁 게임'이 나올 정도로 흥행성을 갖췄다.

국민 게임 애니팡도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상장을 통한 투자 유치도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단, 구체적 출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신중하게 숨고르기 중이다. 국내서 성공한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각 나라별 문화코드를 접목해 해외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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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 한국서 성공한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각 나라별 차이를 잘 분석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중국과 북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준수한 성적을 얻고 있는 곳들이다. 게임빌은 미국, 일본, 중국 3대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집중, 올해 글로벌 최고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고 총력을 다 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골프스타, 히어로즈워 등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 비중 중 34%가 해외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