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갖고 정수기와 냉장고를 결합한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를 선보였다. 기존 정수 기능을 포함한 디스펜서 냉장고보다 정수 기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월 1만8천900원인 정수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제품이 기존 디스펜서 냉장고에서 기능이 보강된 것일 뿐 크게 새로운 제품이 아니며 340~400만원인 고가 제품을 구입한 후 또 월 1만9천원을 지불해야 하는 방식이 시장에 어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LG전자는 이미 정수기능과 얼음 기능이 들어간 디스펜서 냉장고를 출시한 바 있다. 2000년대 초 디스펜서 냉장고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필터교환이 번거롭고 위생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 ▲정수기 탑재로 냉장용량이 줄어든다는 점 ▲에너지효율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의 이유로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업체들도 최근 국내 출시하는 냉장고에는 정수 기능을 제외하는 추세다.
LG전자는 디스펜서 냉장고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문제들을 신제품이 해소했기 때문에 시장창출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신제품은 정수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고품질의 물과 얼음이 그대로 냉장고 안으로 들어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설명했다.
디스펜서 제품에는 정수 필터가 한개 탑재돼 있던 것에 비해, 신제품에는 정수기 단일 제품과 동일하게 3개의 필터를 탑재했고 스테인리스 저수 탱크를 적용해 정수기 한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는 것. 여기에 헬스케어 정수기 관리 조직을 활용해 2달에 한번씩 방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차별화 요소다.
그럼에도 신제품이 400만원 내외의 고가 제품인데다, 월 약 1만9천원씩 별도의 관리 비용을 또 지불해야 하는 것도 소비자들에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 정수기들은 월 4만원 가량의 렌탈비용에 제품 할부가격과 관리서비스가 포함돼 있는 반면 LG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는 제품값을 다 치르고 또 서비스 비용을 낸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냉장고와 정수기를 따로 구입한다면 냉장고 제품 가격에 정수기 렌탈비 월 4만원을 더 추가해야 한다며 정수기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보다 제품 구입비를 약 14%(일반 정수기 5년 계약과 비교)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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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정수기 결합 냉장고가 용량 손실이나 에너지효율이 떨어졌던 것에 비해 신제품은 고효율 단열재 기술로 내부공간을 최대화해 855리터 대용량으로 출시했고 정수기와 냉장고를 따로 쓸 때보다 전기료도 19%(자사제품 기준)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성진 사장은 신제품은 냉장 기술과 정수 기술에 헬스케어 서비스 인프라까지 LG전자만의 3가지 사업역량이 결합된 제품이라며 냉장고의 효율성과 살균 서비스를 결합한 신개념 냉장고로 시장에서 새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