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혁명이 일어나더라도 기술적 숙련도와 유연성이 결합된 직군은 살아남고, 오히려 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직업군의 범주에는 전문직 보조업과 함께 숙련된 거래 및 수리(repair)에 종사하는 수많은 일자리들이 꼽혔다. 대표적으로 간호조무사,건축업자,배관공,전기기술자,에어콘 설치업자,자동차기술자,고객서비스 대행자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데이비드 아우터교수(MIT 경제학)와 데이비드 돈 교수(마드리드금융센터)는 26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인간이 로봇과의 경쟁에서 지게 생겼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다가올 로봇혁명 이후 살아남을 직업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로봇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창의성과 고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그리고 단순한 수작업일을 하는 낮은 수준의 일자리로 양극화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것이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화와 기계화로도 대체할 수 없으며, 유연성과 숙련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중간급 일자리가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이 직업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란 게 이들의 주장이다.
■숙련도와 유연성이 결합된 직업이 살아남는다
데이비드 아우터교수와 데이비드 돈 교수는 로봇혁명 이후 일자리를 ▲ 인간의 창조성과 지식을 컴퓨터파워 수준으로 올리는 상위계층의 일 ▲숙련도와 무관하게 일상화·규칙화가 쉽지 않아 낮게 평가받는 낮은 계층의 일자리로 2분해 생각했다. 그리고 낮은 계층 일자리의 대표적 예로 트럭운전이나 호텔 룸청소 같은 일을 꼽았다. 이들은 이와함께 로봇이 일반화된 후 살아 남을 중산층 일자리로 ▲‘약간의 기술적 숙련도와 유연성이 결합된 직업’에 주목했다.
두사람은 논리적으로 볼 때 로봇시대에도 살아남을 중간급 숙련도의 일자리는 일상화된 기술적 작업과 손으로 하는 추상적인 작업 간 결합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간급 직업 종사자들은 개인 간 양방향 대화, 적응성, 문제해결 등에서 기계보다 이점을 가짐으로써 기계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범주에는 전문직 보조업과 함께 숙련된 거래 및 수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많은 일자리들이 있다. 여기에는 건축업자,배관공, 전기기술자, 열 및 환기 에어콘 설치업자, 자동차기술자, 고객서비스 대행자, 그리고 타이핑과 파일링 이상을 업무를 수행하는 경리직도 포함된다.
실제로 이전의 중간급 숙련 직업들조차도 비숙련화 돼 가거나 그들의 정례화된 기술적 업무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례로 주식중매 거래인을 들 수 있다.
이전에 상위계층 고급부류에 속했던 직업들은 점차 덜 숙련된 기능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맡겨진다. 일례로 외과의사를 대신해 병 진단을 보조하는 간호원을 들 수 있다.
로렌스 카츠 하버드대 노동경제학자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기술적 토대와 특별한 직업적인 기술을 결합한 사람을 새로운 장인(new artisans)이라고 부른 바 있다.
이 아이디어는 모든 사람들이 이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래를 위해 중간급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뤄지는 일반적인 직업훈련을 생각해 볼 때 이들은 이같은 선상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로봇혁명으로 중,상층 일자리 넘치고 낮은 일자리 감소
두사람은 로봇혁명이 장기적으로 국가의 수입과 노동수요를 늘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도록 한다고 보았다. 스마트 기계시대의 도래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논리적으로 볼 때 컴퓨터화는 기존의 많은 일자리를 줄여왔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자동화된 활동을 보완, 완성시켜 주는 업무 수요를 더 늘려주게 된다.
양극화된 일자리의 한쪽 끝(상위계층 직업)에는 문제를 풀어가며, 직관력·설득력·창조력을 요구하는 전문적인 영역의 추상적인 업무가 있다. 법률,의약,과학, 엔지니어링,광고 및 디자인 부문이 이 높은 수준의 직업에 속한다. 이들은 컴퓨터를 통해 직무수행에 도움을 받으면서 이익을 얻고, 전송·조직·정보가공을 훨씬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정반대쪽에 있는 다른쪽 끝(하위계층)에는 수작업 업무가 있다. 이 일에는 상황에 따른 적응성·시각적·언어인식 능력·사람간의 양방향 대화 등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트럭운전이나 호텔방 청소 같은 일은 컴퓨터에게는 놀랍도록 복잡한 일이 된다. 양손을 다 쓰고, 눈을 가지고 있으며, 언어인식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의 숙련도는 별로 높지 않아 낮은 임금을 받게 된다. 이처럼 컴퓨터화는 최고수준의 일과 최저수준의 일을 구분지으면서 고용의 양극화를 부추겨 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반적인 고용률은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아왔다. 일상화된 일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고용은 고임금운영,전문직,기술직과 저임금직,사람에 대한 서비스 부문 직종에서 증가했다.
컴퓨터화는 일자리 수를 줄이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낮은 품질의 직업을 선택하게 만든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일자리는 넘친다. 대학졸업장이 없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일상화된 업무, 즉 음식서비스,청소,보안 같은 수작업 위주의 직업들에 집중되지만 임금은 낮다. 이런 현상은 임금 불평등을 가져온다.
■로봇혁명의 늪에 빠지지 않고 물결을 타넘으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기술변화에 빠지지 않고 이 물결을 타고 넘을 수 있을까? 일반적인 권고 가운데 하나는 교육에 더욱더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다.
추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작업자의 수요가 더욱더 늘어나면서 대학과 전문적인 학위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급여는 치솟고 있다. 말하자면 고학력을 얻기 위한 투자보다 좋은 게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게 노동시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쟁력있는 해결책은 아니다. 모두가 그런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약 40%의 미국인만이 4년제 대학에 들어간다. 30% 이상은 8년내 학위를 따지 못한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중간층 교육을 받은 중간정도의 급여를 받는 직업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많은 중간숙련도를 요구하는 일들이 자동화 바람에 휩쓸리겠지만 인간의 유연성과의 결합을 요구하는 일들이 여전히 있다.
일상화된 기술적 업무와 추상적이며 손으로 하는 작업이 결합된 중간급 숙련도의 일을 하기에는 사람이 기계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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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방사선기술자, 사혈(瀉血) 전문 의사,간호기술사 등은 급속히 성장하면서 비교적 좋은 급여를 받는 중간급 직업이다. 이들 전문직보조성 직업4년제 대학학위를 요구하지도 않고 실업학교훈련만 받으면 된다.
이들 직업은 계속 살아남으며,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기술적인 일(일상화된 일)과 비일상적 일(유연한 일)이 결합되면서 이들 직업의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