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숙취 없는 맥주 개발…맛은?

일반입력 :2013/08/27 10:41

정윤희 기자

많은 양을 마셔도 숙취가 없는 맥주가 호주에서 개발됐다.

호주 의학 전문지 뉴스메디컬리포트는 그리피스 헬스연구소의 연구진들이 숙취를 일으키는 맥주의 탈수 유발 작용을 제거하면서도 맛은 유지한 맥주를 개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숙취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수분 부족,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체내 잔류 등이 꼽힌다. 때문에 음주 중 수분을 섭취하면 탈수 현상을 막고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해 숙취를 덜하게 한다.

연구 아이디어 자체는 간단하다. 쉽게 말해 “맥주를 게토레이처럼”으로 요약된다. 연구진들은 맥주에 전해질을 첨가해 먹는 사람이 탈수를 일으키지 않도록 했다.

연구진들은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린 사람들에게 맥주를 마시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2잔은 칼로리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스트롱 맥주, 반대로 2잔은 낮은 라이트 맥주를 준비했다. 이중 종류별로 1잔씩에만 전해질을 첨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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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흥미로웠다. 실험 참가자들은 땀으로 잃은 수분의 150%를 맥주로 보충했다. 3분의 1 이상의 참가자들은 전해질을 첨가한 맥주가 더 갈증을 가시게 한다고 응답했으며, 스트롱 맥주보다 라이트 맥주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모든 수분 보충은 운동 후 1시간 안에 이뤄졌다.

벤 데스브로 교수는 “실험 참가자 중 아무도 전해질이 첨가된 맥주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맛은 똑같았다”며 “사람들은 맥주를 많이 마신 후 잠들기 전에 물을 한 잔 마실지, 숙취 없는 맥주를 마실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