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193만명을 돌파, 현 증가추세에 따라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달 우체국의 알뜰폰 수탁판매까지 가세, 알뜰폰 보급 속도에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26일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대비 알뜰폰 비중이 급증했다. 내달 초 발표될 8월말 가입자 집계 수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7~8월 전통적인 통신 시장 비수기 분위기와 달리 알뜰폰 사업자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며 “출시 2년이 지나서야 인지도가 오르고 수요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주로 LTE 스마트폰 초기 가입자들이 타 이통사로 번호이동 가입하는 경우에서 기존 단말기로 알뜰폰 사업자에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구입 당시 고가의 스마트폰을 다시 활용하는 식이다. 또 일반 가정 내에서 통신 이용량이 적은 구성원이 알뜰폰을 택해 가계 통신비를 줄이는 수요도 높아졌다.
알뜰폰이 이통3사의 이용료와 비교해 기본료, 음성 통화료 등이 실제 동일 조건에서 사용할 때 40%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간 일반 통신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는 것과 달리 복잡한 알뜰폰 가입 절차나 최신 단말 부족 등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최근 들어 이런 부분들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우체국의 알뜰폰 위탁판매도 보급 속도에 한층 힘을 줄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의 최대 약점은 오프라인 상에서 소비자 접점이 제한적이라 이통사처럼 소비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주지 못했던 것”이라며 “우본의 알뜰폰 시장 진출로 현재보다 알뜰폰 인지도나 가입자 수 증가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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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편의점과 대형 마트를 통해 알뜰폰 판로를 넓힌데다 200여곳의 우체국 가세로 유통 채널이 더욱 확대된다. 우체국의 위탁 판매 직원의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알뜰폰 판매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4미니와 같은 최신 자급제 단말기가 출시될 것이란 점도 알뜰폰 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단말 교체가 잦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을부터 중고 단말기를 통한 유심칩 가입도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