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알뜰폰 업계가 다시 할인 경쟁을 펼친다. 수익성 강화에 앞서 가입자 모시기 경쟁이 더욱 활발한 이유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가 알뜰폰 가입자 대상 기본료 전액 또는 반값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티플러스는 내달 말까지 ‘반값요금제 반의 반값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1일부터 내달 말까지 5천500원 기본료를 2천750원에 제공하는 식이다.
KCT는 가입 후 1년간 기본료 2천750원을 적용한다. 1년 이후에는 5천500원이다. 즉 1년간 3만3천원을 아낄 수 있다.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 ‘반값으로 약정없이 즐겨라’ 이벤트를 통해 가입 축하 기본료 명목으로 50%를 할인한다.
‘조건없는 유심 LTE’ 요금제에 따라 기본료 4만2천원은 2만1천원, 2만6천원은 1만3천원, 6만2천원은 3만1천원에 제공한다. 알뜰폰 LTE 요금제에서 기본료 할인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훔(WHOM) 기본료 전액 할인을 지원한다.
실제 가입자 1만명은 알뜰폰 개별 사업자에겐 매우 큰 숫자라 사실상 모든 이용자에게 순수 음성통화 및 문자, 데이터 이용료만 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요금제의 기본료는 본래 3천원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연간 3만6천원의 절약이 가능하다.
업계는 이 같은 기본료 할인 이벤트를 가입자 모시기 유치전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기존 이통3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이용가격을 내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 주력하기 보다 가입자 수에 치중한다는 뜻이다.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선 통화나 데이터 이용량이 적은 고객을 주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본료까지 덜 받는 프로모션은 출혈 경쟁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충분한 가입자를 마련하는 게 향후 사업 전개에 유리한 방향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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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SK텔링크와 같은 일부 사업자는 기본료 할인 대신 자동차 보험 등의 혜택을 기본료에 포함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MVNO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 3사에 마케팅 파워에 밀리는 상황 속에 어려 알뜰폰 사업자가 많기 때문에 내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가입자 수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는 구조로 진행될 것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약간의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가입자 모시기에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