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브랜드 이어폰 디자인에 숨은 비밀

일반입력 :2013/08/26 17:03    수정: 2013/08/26 18:40

몇 십 만원부터 1백 만원이 넘는 고가 이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하이엔드 음질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까지 함께 소비한다. 이어폰 제조사 역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다양한 디자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스, 슈어, 소니 등 인기 이어폰 브랜드들은 고가 플래그십 모델에 자사의 독특한 디자인 DNA를 심어 선보이고 있다.

보스는 지난 21일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 콰이어트컴포트(QC)20을 공개했다. 신제품에도 역시 보스의 특유의 ‘꽈배기 이어폰 줄’ 디자인이 채택됐다. 기존제품이 블랙과 화이트가 배색 이루며 꼬여있었다면 신제품은 ‘블랙 앤 실버 트위스트’로 디자인 됐다.

보스 관계자는 “꽈배기 이어폰 줄은 보스 유저들끼리 서로를 알아보는 디자인적 특성”이라며 “신제품은 이어폰임에도 49만원을 넘는 초고가 모델로 보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 블랙과 실버 색상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슈어는 지난달 19일 120만원짜리 이어폰 ‘SE846’을 출시했다. 신제품 역시 슈어만의 독특한 클리어 디자인을 채택했다. 슈어는 출시하는 모든 이어폰에 기본으로 투명한 클리어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을 꼭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반투명 또는 블랙, 브론즈 등 다른 색을 추가하는 식이다.

슈어 관계자는 “클리어 디자인에는 슈어의 완벽주의적 디자인이 녹아 있다”며 “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완성도 있게 마감해 공개할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이어폰 XBA라인에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유닛이 탑재된 개수를 표시한 ‘스퀘어 포인트’를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했다. 스퀘어 포인트가 한 개면 BA유닛이 한 개, 스퀘어 포인트가 네 개면 BA유닛도 네 개 탑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니 XBA-40 제품의 경우 ▲중음을 표현해주는 풀레인지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 ▲고음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극저음을 재생하는 슈퍼우퍼 등 4개의 드라이버 유닛이 모두 탑재돼 더 풍부한 음역을 표현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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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관계자는 “유닛이 한 개 들어간 제품은 팝·보컬 스타일의 곡을, 두 개는 강력한 저음의 댄스·힙합, 세 개는 클래식·뉴에이지, 네 개는 그루브 음악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낸다”며 “스퀘어 포인트로 자신의 음악 취향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음향기기 업계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에 선호도가 높은 고객들은 그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브랜드들도 고가 제품일수록 자신들의 독특한 디자인 DNA를 심어 마니아들의 충성도를 견고히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