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휴대용 음악 감상기기로 쓰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이어폰 구멍 위치가 위에서 아래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편의성 측면에서 위보다 아래가 훨씬 편리하다는 이유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이어폰 홀이 하단으로 내리는 설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5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된 LG전자 G2 등이 이같은 하단 방식을 채용했다. 또한 애플은 과거 아이팟부터 이를 적용해왔다.
이어폰 홀이 하단으로 이동한 것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더하기 위해 나온 조치로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하단부에 이어폰을 꽂게 되면 제품을 사용할 때 이어폰 선이 손에 방해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상단부에 이어폰을 꽂고 제품을 사용할 경우 때에 따라 선이 걸리적거려 사용에 방해가 되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어폰 이음매 부분의 내구성이 고려됐다. 상단부에 이어폰을 꽂을 경우 이어폰잭과 선을 연결하는 이음매 부분이 꺾이면서 이 부분의 내구성이 약화돼 상대적으로 쉽게 망가질 우려가 있다. 하단부에 연결하면 꺾이는 경우가 줄어들어 이어폰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이유는 비나 눈이 오는 경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상단부에 이어폰 홀이 있으면 비나 눈이 곧바로 제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지만, 하단부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물이 들어갈 확률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부분 소비자들도 이 같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클리앙, 뽐뿌 등 스마트폰 관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아이폰5가 이어폰 홀 위치를 하단부에 옮긴 것이 확인된 이후 “충전기 선과 이어폰 선이 모두 아래로 정리되어 편해졌다(Yos****)”, “이어폰 이음매 부분이 좀 더 오래 견뎌줄 것 같다(포에****)” 등 편리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부 소비자들은 상단부에 꽂던 익숙한 형태가 바뀌는 것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세로로 들었을 때 이어폰 이음매가 걸리적거린다(파***)”, “익숙한 형태가 아니라 자꾸 눈에 거슬린다(dav***)”는 의견도 있지만, 아래로 바뀐다고 해서 큰 불편함을 느낀다는 반응은 없었다.
하단부로 이어폰홀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제품 공간 설계가 중요하다. 상단부에 위치시킬 때보다 더 많은 내부 공간이 필요해 다른 부품의 위치를 어떻게 조정하는가가 관건이다. 특히 최근에는 내부 공간 확보를 통해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어 이를 함께 구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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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하단부에 이어폰 홀을 위치시킨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갤럭시 넥서스와 갤럭시플레이어 등이 이를 적용시킨 예다. 이 제품 출시에도 일부 블로거들은 이 점에 주목하며 사용자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는 제품은 대부분 상단부에 꽂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단부로 이어폰홀을 옮기는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가 얽히다보니 쉽지는 않은 문제”라며 “그래도 전반적으로 하단부가 소비자 편의성 측면에서 더욱 유리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