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1년내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차기 CEO 후보에 관심이 쏠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스티브 발머 이후 MS CEO로 거론되는 주요 후보를 정리했다.
MS는 차기 CEO 인선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엔 빌 게이츠 MS 이사회장도 참여했다. 내외부 인사를 막론하고 최적의 인물을 뽑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레드몬드매거진에 따르면, 1순위로 언급되는 인물은 케빈 터너 MS 최고운영책임자(COO)다. 통상적으로 COO란 직책이 CEO 계승을 위한 임시직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우선 거론된다.
하지만 케빈 터너가 MS 직원 사이에서 대중적이지 못하단 점과 숫자만 따지는 사람이란 점에서 MS CEO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최근 조직개편에서 케빈 터너는 많은 권력을 빼앗겼다. 미국 지디넷의 마리 조 폴리도 그가 선택될 가능성을 낮게 예상했다.
타미 렐러 MS 마케팅 총괄부사장도 거론된다. 2001년 MS가 그레이트플레인스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며 합류한 렐러 부사장은 IT시장 경력 30년차다. 그는 여성임원으로서 2007년 윈도팀으로 옮겨 윈도 및 윈도 기기에 대한 비즈니스와 마케팅 전략을 담당했다.
토니 베이츠 총괄부사장도 후보로 꼽힌다. 베이츠 부사장은 스카이프 인수로 MS에 합류한 인물. 최근 조직개편에서 비즈니스개발과 에반젤리스트 우두머리에 오르며 개발조직에 대한 많은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는 스카이프 근무 전 시스코의 엔터프라이즈, 커머셜&스몰비즈니스그룹 이사를 지냈다. MS의 CEO가 엔터프라이즈와 컨슈머 전체를 통할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마리 조 폴리는 베이츠는 매우 강력한 CEO 후보라고 평가했다.
사티야 나델라 총괄부사장도 후보다. 나델라 부사장은 MS 내에서 꽤 다양한 사업조직을 경험했다. 그는 서버앤드툴비즈니스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전엔 빙, MSN, 광고 등을 담당하는 온라인서비스사업부의 R&D 수석부사장을 맡았었다. 다이나믹스의 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도 이끌었다. 최근까지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엔지니어링그룹을 총괄했다. 다양한 사업부를 넘나들며 쌓은 폭넓은 지식이 그의 장점이다.
외부 인사로는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CEO가 후보다. 엘롭은 2010년 노키아 CEO로 임명되기 전까지 MS 비즈니스사업부의 사장을 맡았었다. 때문에 노키아로 옮길 당시 '트로이의 목마'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엘롭은 노키아로 옮긴 뒤 심비안과 미고란 자체 플랫폼을 버리고 MS 윈도폰을 노키아의 OS로 선택했다. 마땅한 스마트폰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해 고심하던 MS에게 선물을 안긴 인물이다.
작년 11월 갑작스레 MS를 떠난 스티븐 시노프스키 전 윈도사업부 사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불도저같은 성격으로 윈도 사업부를 휘어잡았던 시노프스키는 회사 내부에 적지 않은 추종세력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실리콘벨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앤더슨 호로비츠 자문을 맡았다. 시노프스키는 MS에서 권력욕을 드러내 영향력을 넓혔다가 스티브 발머에 의해 축출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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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존슨 주니퍼네트웍스 전 CEO도 후보로 떠올랐다. 케빈 존슨은 최근 주니퍼 CEO에서 사임했는데, 주니퍼 이전 MS의 플랫폼&서비스사업부를 이끌었다. 그는 2008년 MS에서 은퇴했다. 당시 그의 사퇴가 자발적이었는지, 외압에 의한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빌 게이츠다. 그러나 미국 지디넷은 빌 게이츠의 복귀 가능성을 0%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