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의 범인 윤모(68)씨의 남편인 류원기(66) 영남제분 회장이 최근 자신을 비판한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악성 댓글로 인해 회사 명예가 훼손됐다며 류원기 회장 명의로 지난달 중순부터 이번 달 초에 걸쳐 순차적으로 누리꾼 100여명을 상대로 부산 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당한 누리꾼들은 주로 포털 사이트 주식 게시판과 인터넷 기사 또는 주식 관련 사이트에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과 범인 윤씨의 형집행 정지에 대해 영남제분과 류 회장 일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영남제분은 비난의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을 모아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일부터 고소당한 누리꾼들에게 고소 사실을 전화로 통보하기 시작했다.
고소당한 누리꾼들은 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안티 영남제분' 카페에서 대책을 논의하면서 투자자들의 재산 피해가 없도록 사실을 말한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냐, 고소당한 사실을 알리면 가족들이 받을 충격이 걱정된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영남제분을 향한 누리꾼 들의 분노는 지난 5월, 6월 한 방송을 통해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청부살인을 사주한 회장의 부인을 비롯한 영남제분에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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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영남제분 안티카페를 개설하고 이 사건과 윤씨의 형집행 정지에 대해 영남제분과 류회장 일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고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뭘 잘했다고 고소냐, 역시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네, 킬러를 고용하지 않고 고소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 부창부수, 고개숙여 사죄는 못할 망정 고소라니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