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워치가 내달 공개를 앞두고 흘러나온 하드웨어 사양 루머로 시장 기대를 고조시킨 가운데 오히려 제품의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미국 지디넷 필진 블로거 제이슨 D. 오그레이디는 20일(현지시각) 삼성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에 탑재될 부품 관련 루머를 열거한 뒤 더 중요한 점은 (경쟁사)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워치가 실제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은 (특허로 공개된) 문서상에 나타난대로 인상적인 외관과 (루머로 알려진 것처럼) 훌륭한 스펙을 갖췄을 경우와 별개로, 기존 모바일 기기들로 형성된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나머지 영역과 통합되는 방식을 보이는 것이라 주장했다.
D. 오그레이디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소위 하드웨어 스펙경쟁과 거리를 둬 왔다. 그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스펙에 치중해 응전하기보단 앱, 음악, 영화, 책 등 아이튠스 콘텐츠 생태계를 통한 이점과 사용자 경험 전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내다봤다.
애플이 스펙 경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과거 존 루빈스타인 전 애플 부사장이 수치상의 고사양을 추구함으로써 제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전략을 '메가헤르츠 신화(megahertz myth)'라 표현하며 드러낸 시각에서도 읽을 수 있다.
D. 오그레이디는 삼성전자는 몇년간 휴대폰 하드웨어를 통해 스펙 면에서 선두를 달리며 3~4개월마다 신형 단말기를 내놓은 반면, 애플은 느리고 둔중한 방식으로 1년에 1번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고 2년에 1번 새 제품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각각 2종류 화면 크기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지난주 출시한 6.3인치 '패블릿'을 포함해 26가지 서로 다른 스크린 크기로 폰과 태블릿을 만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제품 활용 시나리오보다는 세분화된 규격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추려는 전략을 꼬집은 것이다.
또 애플은 아이폰 카메라 명칭을 '아이사이트'와 '페이스타임HD' 등으로 부르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제품이 사용자에게 주는 효익에 초점을 두며 성능이나 규격을 나타내는 숫자 자체는 경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최근 흘러나온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의 하드웨어 구성은 매체마다 일치하지 않는데 크게 2가지 얼개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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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미디어 기가옴에 보도된 내용은 ▲사각 고화질 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대각선 크기 2.5인치(케이스를 포함할 경우 3인치) ▲가속도계 ▲손목끈에 통합된 카메라 ▲걸쇠 부분에 내장된 스피커 ▲근거리무선통신(NFC) 탑재 ▲블루투스4.0LE 지원 등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모바일기기 전문사이트 삼모바일에 게재된 내용은 ▲삼성엑시노스4212 듀얼코어 1.5GHz 프로세서 ▲ARM 말리400 MP4 그래픽프로세서 ▲1GB 램 ▲가로세로 3cm, 대각선 1.67인치(320x320 화소) 능동형OLED 디스플레이 ▲200만화소 카메라 ▲블루투스와 NFC 연결 지원 등이다.